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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0주년 김연자 “생애 첫 서울 콘서트 감격스럽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2. 26.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생각해보니 가수로 40년을 사는 동안 서울에서 공연을 열었던 기억이 없어요. 그것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서울 공연을 첫 열게 돼 소원을 이룬 기분입니다.”

가수 김연자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는 ‘엔카의 여왕’이다. ‘한류’라는 단어가 통용되기 훨씬 전부터 김연자는 일본 무대를 주름 잡았던 스타였다. 지난 1974년 ‘말해줘요’로 데뷔한 김연자는 1977년 일본으로 진출해 1981년에 트로트 메들리 앨범 ‘노래의 꽃다발’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는 서울올림픽을 주제로 다룬 ‘아침의 나라에서’를 비롯해 ‘암야항로(暗夜航路)’ ‘도사호의 눈 노래(十三湖の雪うた)’ ‘뜨거운 강(熱い河)’ 등의 곡을 히트시키며 일본의 정상급 엔카 가수로 발돋움했다. 그랬던 김연자이기에 다음 달 12~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파티’가 그의 가수 인생 첫 서울 단독 콘서트란 사실은 그에게도 팬들에게도 꽤 놀라운 사실이다.

26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김연자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연자는 “지난 40년 동안 해온 모든 것들을 무대에서 다 보여주겠다”며 “한 곡 한 곡 마음을 담아서 들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연자의 데뷔 40주년은 지난해였다. 그는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해왔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전국 투어를 종합해 마무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많은 콘서트를 열어서 서울에서도 당연히 콘서트를 열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디너쇼만 많이 했다”며 “지난해 내년 봄 서울에 콘서트를 열겠다고 선언했는데 정말 마련하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김연자는 오랜 세월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일본 최고의 가수들만 출연하는NHK ‘홍백가합전’에 3차례 출연하는 등 정상급 가수로 군림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 대신 한복을 무대 의상으로 고집해왔다. 일본의 엔카 가수 대부분이 기모노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온 그는 지난 2013년 윤일상 작곡가와 손잡고 신곡 ‘아모르 파티’를 발표한 데 이어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는 등 국내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면 교포들이 많이 공연장을 찾는다”며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한국의 전통 의상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한복을 입고 노래할 것”이라며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국내 팬들과 더 가까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자는 북한과 인연이 깊은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북측의 공식 초청으로 지난 2001~2002년 연속으로 평양에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서 참여한 바 있다. 

김연자는 “당시에는 북한의 어르신들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공연했을 뿐인데, 돌이켜보니 대단한 일이었다”며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다시 한 번 찾아오라고 직접 말했는데, 세상을 떠나 약속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연자는 이번 콘서트를 ‘추억으로의 회상’ ‘청춘들의 공감’ ‘인생으로의 즐거움’ 등 3색 무대로 꾸민다. 그는 “내 노래들이 워낙 진지한 터라 노래 메들리로 코미디를 선보이고 코미디언도 초청할 생각”이라며 “내 콘서트는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없기 때문에, 관객 앞에서 재롱을 부리려고 한다. 마치 한방에서 같이 호흡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