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온다는 소문만 무성했던 차퍼스의 데뷔 앨범이 드디어 발매됐다.
생전 처음 마이크까지 잡은 두병이형. 생각보다 노래를 상당히 잘 부른다!!
20년 넘게 록을 연주한 장인답게 죽이는 연주를 담은 앨범이다.
지난달 21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홍대클럽거리에 위치한 클럽 ‘이태원 헤비메탈’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입구로 들어오는 손님들은 하나 같이 한국 록의 역사에 획을 그은 주역들이었다. 곧 지천명을 맞는 맏형인 블랙신드롬의 박영철(보컬)을 비롯해 제로지의 김병삼(보컬), 바스켓노트의 유병열(기타), 이브의 김세헌(보컬), 메써드의 김재하(기타), 크라티아의 김인철(베이스)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체리필터의 손스타(드럼)와 옐로우 몬스터즈의 이용원(보컬ㆍ기타)은 이들 앞에서 겸손한 ‘후배’일 뿐이었다.
이날의 한국의 내로라하는 로커들을 모두 모이게 만든 주인공은 밴드 차퍼스(The Choppers)였다. 이날 모임의 주제는 차퍼스의 데뷔 앨범 ‘커먼 센스(Common Sense)’ 음악 감상회였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밴드의 리더는 한국 록 기타리스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윤두병이다. 윤두병은 지난 20년간 크래시(Crash)와 나티(Naty) 등 한국 록의 역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밴드 안에서 가장 강력한 연주를 들려주는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윤두병은 음악 인생 최초로 보컬까지 맡았다. 밴드 버즈 출신 베이시스트 신준기, 버클리 음대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철, 밴드 크로스 본즈의 드러머 김선규가 윤두병과 함께 했다.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홀의 중심에 선 윤두병은 지인들에게 쑥스럽다는 듯이 앨범 수록곡들을 한 곡씩 들려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윤두병은 “정치ㆍ경제ㆍ교육 등 사회의 모든 면에서 상식(Common Sense)과 어긋나는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식에서 벗어나지만 않아도 꽤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앨범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앨범엔 혼탁한 정치에 대한 일침을 담은 ‘여의도 소야곡’을 비롯해 배금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 유기된 반려동물의 시점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심정을 담은 ‘기다려’, 4대강 사업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비명’,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를 다룬 ‘추락하는 별’, 콜트ㆍ콜텍 해고 노동자를 위한 응원가 ‘기타 파라다이스(Guitar Paradise)’ 등 10곡이 담겨 있다.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최근 한국 록에선 좀처럼 듣기 어려운 미디움 템포에 그루브한 리듬을 중시한, 그야말로 ‘할리 데이비슨’이 떠오르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록이다. 윤두병이란 이름에서 떠오르는 면도날 같은 공격적인 사운드보다 무겁지만 멜로디를 살린 사운드가 앨범의 중심을 이룬다. 윤두병의 보컬은 기교를 뺌으로써 가사 전달력을 극대화하며 독특한 개성을 획득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윤두병은 “심각하고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안정감을 가진 커다란 아메리칸 바이크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엔 가요뿐만 아니라 록음악에서도 직설적인 가사를 보기가 어려워졌다”며 “록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컸다”고 덧붙였다.
앨범 속지엔 ‘스페셜 프로듀서(Special Producer)’란 타이틀로 100명의 이름이 인쇄돼 있다. 차퍼스는 독립 문화 창작자들을 위한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앨범 제작비를 모금해 목표액 모금에 성공을 거뒀다. 윤두병은 “우리를 믿어주고 십시일반 제작비를 모아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들이야 말로 정말 특별한 프로듀서란 생각에 앨범 속지에 모두 이름을 담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이날의 한국의 내로라하는 로커들을 모두 모이게 만든 주인공은 밴드 차퍼스(The Choppers)였다. 이날 모임의 주제는 차퍼스의 데뷔 앨범 ‘커먼 센스(Common Sense)’ 음악 감상회였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밴드의 리더는 한국 록 기타리스트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윤두병이다. 윤두병은 지난 20년간 크래시(Crash)와 나티(Naty) 등 한국 록의 역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밴드 안에서 가장 강력한 연주를 들려주는 기타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윤두병은 음악 인생 최초로 보컬까지 맡았다. 밴드 버즈 출신 베이시스트 신준기, 버클리 음대 출신 기타리스트 이상철, 밴드 크로스 본즈의 드러머 김선규가 윤두병과 함께 했다.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홀의 중심에 선 윤두병은 지인들에게 쑥스럽다는 듯이 앨범 수록곡들을 한 곡씩 들려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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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커먼 센스(Common Sense)’를 밴드 차퍼스(The Choppers). 왼쪽부터 신준기(베이스)ㆍ이상철(기타)ㆍ윤두병(기타ㆍ보컬)ㆍ김선규(드럼). [사진제공=소니뮤직] |
윤두병은 “정치ㆍ경제ㆍ교육 등 사회의 모든 면에서 상식(Common Sense)과 어긋나는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식에서 벗어나지만 않아도 꽤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을 앨범에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앨범엔 혼탁한 정치에 대한 일침을 담은 ‘여의도 소야곡’을 비롯해 배금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 유기된 반려동물의 시점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심정을 담은 ‘기다려’, 4대강 사업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비명’, 청소년들의 자살 문제를 다룬 ‘추락하는 별’, 콜트ㆍ콜텍 해고 노동자를 위한 응원가 ‘기타 파라다이스(Guitar Paradise)’ 등 10곡이 담겨 있다.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최근 한국 록에선 좀처럼 듣기 어려운 미디움 템포에 그루브한 리듬을 중시한, 그야말로 ‘할리 데이비슨’이 떠오르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록이다. 윤두병이란 이름에서 떠오르는 면도날 같은 공격적인 사운드보다 무겁지만 멜로디를 살린 사운드가 앨범의 중심을 이룬다. 윤두병의 보컬은 기교를 뺌으로써 가사 전달력을 극대화하며 독특한 개성을 획득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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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커먼 센스(Common Sense)’를 밴드 차퍼스(The Choppers). 왼쪽부터 이상철(기타)ㆍ신준기(베이스)ㆍ윤두병(기타ㆍ보컬)ㆍ김선규(드럼). [사진제공=소니뮤직] |
윤두병은 “심각하고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그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침없이 담아내려 노력했다”며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안정감을 가진 커다란 아메리칸 바이크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엔 가요뿐만 아니라 록음악에서도 직설적인 가사를 보기가 어려워졌다”며 “록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도 컸다”고 덧붙였다.
앨범 속지엔 ‘스페셜 프로듀서(Special Producer)’란 타이틀로 100명의 이름이 인쇄돼 있다. 차퍼스는 독립 문화 창작자들을 위한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앨범 제작비를 모금해 목표액 모금에 성공을 거뒀다. 윤두병은 “우리를 믿어주고 십시일반 제작비를 모아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들이야 말로 정말 특별한 프로듀서란 생각에 앨범 속지에 모두 이름을 담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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