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넘긴 나이에 아직도 몸을 격하게 흔들 수 있는 'Save Us' 같은 곡을 만들 수 있다니.
그 나이에 'New' 같은 상큼한 곡을 만들 수 있다니...
존경합니다. 매카트니 경.
존 레넌과 추억어린 가사·비틀스풍 멜로디
복고·현대적 요소의 절묘한 하모니
‘뉴(New)’ 타이틀 걸맞은 12곡 신선
젊고 열정적인 음악 칠순의 나이 무색
전설은 전설을 거부하고 있었다.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71)의 새 앨범 ‘뉴(New)’는 칠순의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젊고 열정적인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비틀스에서 존 레넌과 더불어 음악적 핵심이었고, 비틀스 이후에도 그룹 윙스와 솔로로 활동하며 빌보드 차트 1위 곡을 쏟아냈다. 클래식 앨범부터 ‘파이어맨(Fireman)’이란 가명으로 발매한 일렉트로닉 앨범까지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방대했다. 데뷔 후 반세기 넘도록 단 한 번도 팝스타의 자리에서 내려온 일이 없는 이 노장은 ‘새롭다’는 의미를 가진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는 음악으로 6년 만의 새 앨범을 채웠다.
매카트니는 “개성이 강한 젊은 프로듀서들과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며 “이들이 나를 보며 긴장할 때마다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독려하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앨범 작업은 작은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며 “음악은 어디서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의 크기는 상관없다. 때로는 비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보다 작은 곳에서 녹음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더 좋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네스북이 인정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중음악가’의 신보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매카트니의 재능은 영원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5점 만점)을 매겼다.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21세기 팝의 대화의 일부가 되길 원하는 앨범”이라며 별점 4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대한민국에서 노장의 새 앨범 발표는 일종의 이벤트에 가깝다. 걸핏하면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의 히트 가수들이 모여 추억 팔이 공연을 벌이는 이 땅에서 노장은 새 앨범보다 디너쇼에 어울리는 존재다.
대중음악사운드연구소와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공동 발간한 국정감사 정책자료집 ‘K-팝의 특정 장르 편중 현황과 대책’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인차트인 ‘가온차트’에 오른 10곡 중 8곡(82%)의 장르가 아이돌이었을 정도로 장르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올 초에 발매된 조용필의 ‘헬로(Hello)’와 지난해에 발매된 최백호의 ‘다시 길 위에서’는 혁신과 발전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준 고마운 앨범들이었지만 그 뒤를 따르는 동년배 뮤지션들이 그리 많지 않다.
이 같은 가요계의 현실 속에서 전설이 내놓은 전설을 거부하는 신보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이 앨범은 악틱 몽키스 등 쟁쟁한 후배들의 앨범을 누르고 현재(10월 26일자) UK 앨범 차트 3위에 올라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복고·현대적 요소의 절묘한 하모니
‘뉴(New)’ 타이틀 걸맞은 12곡 신선
젊고 열정적인 음악 칠순의 나이 무색
전설은 전설을 거부하고 있었다. ‘팝의 전설’ 폴 매카트니(71)의 새 앨범 ‘뉴(New)’는 칠순의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젊고 열정적인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비틀스에서 존 레넌과 더불어 음악적 핵심이었고, 비틀스 이후에도 그룹 윙스와 솔로로 활동하며 빌보드 차트 1위 곡을 쏟아냈다. 클래식 앨범부터 ‘파이어맨(Fireman)’이란 가명으로 발매한 일렉트로닉 앨범까지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방대했다. 데뷔 후 반세기 넘도록 단 한 번도 팝스타의 자리에서 내려온 일이 없는 이 노장은 ‘새롭다’는 의미를 가진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는 음악으로 6년 만의 새 앨범을 채웠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인터뷰를 가진 매카트니는 “새 여자를 만나면 새로운 곡들을 쓰게 된다”며 “지금이 내 인생에 행복한 시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 18세 연하의 연인과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앨범엔 라이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강렬한 로큰롤 ‘세이브 어스(Save Us)’, 존 레넌과의 추억을 담은 가사가 눈길을 끄는 ‘얼리 데이스(Early Days)’, 과거 비틀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유려한 멜로디에 현대적인 감각의 연주를 덧입힌 ‘뉴(New)’,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변조된 보컬의 조화가 인상적인 ‘어프리시에이트(Appreciate)’ 등 12곡이 실려 있다.
‘얼리 데이스’에 대해 매카트니는 “세간에 알려진 존 레넌과 나 사이의 많은 오해엔 진실이 왜곡돼 있다”며 “예를 들어 초기 비틀스 당시 우리들 사이에선 누가 곡의 어떤 부분을 만들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복고와 현대적 요소의 절묘한 조화는 4명의 젊은 프로듀서의 공이 크다. 아델ㆍ브루노 마스와 작업했던 폴 엡워스, 듀란듀란ㆍ루퍼스 웨인라이트의 앨범에 참여했던 마크 론슨, 로라 말링ㆍ카이저 치프스 등과 함께했던 에단 존스, 비틀스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의 아들 자일스 마틴이 노장의 새 앨범에 젊은 피를 더했다.
매카트니는 “개성이 강한 젊은 프로듀서들과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며 “이들이 나를 보며 긴장할 때마다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독려하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앨범 작업은 작은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며 “음악은 어디서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의 크기는 상관없다. 때로는 비싼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보다 작은 곳에서 녹음하는 것이 음악적으로 더 좋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네스북이 인정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중음악가’의 신보에 대한 평단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매카트니의 재능은 영원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5점 만점)을 매겼다. 미국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21세기 팝의 대화의 일부가 되길 원하는 앨범”이라며 별점 4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대한민국에서 노장의 새 앨범 발표는 일종의 이벤트에 가깝다. 걸핏하면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의 히트 가수들이 모여 추억 팔이 공연을 벌이는 이 땅에서 노장은 새 앨범보다 디너쇼에 어울리는 존재다.
대중음악사운드연구소와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공동 발간한 국정감사 정책자료집 ‘K-팝의 특정 장르 편중 현황과 대책’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인차트인 ‘가온차트’에 오른 10곡 중 8곡(82%)의 장르가 아이돌이었을 정도로 장르 편중이 심각한 상황이다.
올 초에 발매된 조용필의 ‘헬로(Hello)’와 지난해에 발매된 최백호의 ‘다시 길 위에서’는 혁신과 발전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보여준 고마운 앨범들이었지만 그 뒤를 따르는 동년배 뮤지션들이 그리 많지 않다.
이 같은 가요계의 현실 속에서 전설이 내놓은 전설을 거부하는 신보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이 앨범은 악틱 몽키스 등 쟁쟁한 후배들의 앨범을 누르고 현재(10월 26일자) UK 앨범 차트 3위에 올라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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