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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4주차 추천 앨범 ▶선우정아 [너머[1. Black Shimmer]] * 살짝 추천 앨범 ▶NCT 127 [WALK] ▶스트레이 키즈 [ATE] ▶하즈 [This is WonderLand] ▶이아직 [기호학] ▶정준일 [어떤 무엇도 아닌] ▶리뎀션즈 [쇼생크 탈출] ▶제이브라더스 [No Blues, No Life] 2024. 7. 22.
2024년 7월 3주차 추천 앨범 ▶혁오, 선셋 롤러코스터 [AAA] ▶정미조 [75] ▶FT아일랜드 [Serious] * 살짝 추천 앨범 ▶이희문 [강남무지개 Part. 1] ▶레인보우99 [곳곳] 2024. 7. 14.
박서련 장편소설 『폐월; 초선전』(은행나무)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 중 분량에 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는 '초선' 아닐까. 초선이 동탁과 여포 사이를 이간질하는 판짜기가 없었다면, 『삼국지연의』는 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테다. 초선은 남성 호르몬으로 가득 찬 『삼국지연의』의 초반을 주도하는 여성 캐릭터이지만, 이후 행적은 캐릭터의 무게감에 맞지 않게 묘연하다. 박서련 작가는 한국 문학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작가다. 등단한 지 10년이 안 됐는데, 그사이에 내놓은 단행본 수가 10개가 넘는다. 무시무시한 생산력이다. 그만큼 쓸 이야기도 많고, 관심사도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작가가 메가 임팩트만 남기고 빠르게 『삼국지연의』에서 퇴장한 초선에 주목한 건 우연이 아닐 테다.  『삼국지연의』에서 초선은 사도 왕윤의 명을 받아 연환계.. 2024. 7. 11.
전건우 장편소설 『어두운 물』(앤드) 평소 유튜브에서 온갖 괴담을 택시기사가 라디오 청취하듯이 듣는 편이서 공포, 무속, 오컬트 요소에 넓고 얕게 익숙한 편이다. 지금까지 들은 괴담을 종합해 보면 가장 무서운 귀신은 셋으로 압축된다. 바로 물귀신, 웃는 귀신, 무당 귀신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귀신이 몽땅 합쳐진 귀신이 등장하면 얼마나 무서울까. 이 작품 속 귀신이 그런 귀신이다. 무당 귀신이며 물귀신이고, 자주 소름 끼치게 웃는다. 오랜만에 웹툰, 드라마, 영화가 아닌 소설로 공포물을 접했다. 뜬금없는 설정도 있었고, 무리한 설정도 있었고, 갑작스러운 설정도 있었고, 이건 아닌데 싶은 설정도 있었다. 하지만 긴장감과 재미는 확실했다. 영화 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여름밤에 그거면 충분한 것 아닌가? 일부러 자정이 넘은 고요한 밤에 이 작.. 2024. 7. 10.
김화진 장편소설 『동경』(문학동네) 오래전에 여자 후배와 술을 마시다가 낯설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서로 친구인 여자 세 명이 모였을 때 생기는 미묘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셋이 자주 함께 모여도, 그중 둘이 따로 만나는 경우가 많아서 나머지 하나가 소외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더라. 셋이 만나는 자리인데도 둘이 같이 만나 함께 오고, 둘만 아는 이야기를 웃으며 나누고, 식당에서도 둘이 나란히 앉아 나머지 하나와 마주 보고. 나머지 하나는 따를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내색하진 못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서먹서먹해져 멀어지는 일이 많다더라. 나는 주변 사람에 관해 별로 관심이 없고(소설가 자격이 없다), 관계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아서 가볍게 흘려들었는데, 그런 미묘한 관계가 여자들 사이에선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 2024. 7. 9.
이미예 소설 『탕비실』(한끼) 소설 단행본 1만 부가 팔리면 한국 문학의 기대주, 10만 부가 팔리면 올해의 한국 문학, 100만 부가 팔리면 '역사'로 취급받는다.김훈 장편소설 『칼의 노래』, 신경숙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 등 21세기 들어 100만 부 이상 팔린 한국 소설을 헤아리는 데에는 열 손가락으로도 남는다.이미예 작가의 장편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대한민국 출판시장에서 몇 안 되는 '역사' 중 하나다.그만큼 작가의 후속작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떤 작가의 후속작보다 클 수밖에 없고, 작가 역시 부담이 컸을 테다.전략은 둘 중 하나일 테다.히트작의 장점과 강점을 살려 기조를 이어가느냐, 아니면 전작과 다른 새로운.. 2024. 7. 9.
고은규 장편소설 『쓰는 여자, 작희』(교유서가)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읽어도 그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장편소설이다. 일제강점기 때 믿었던 사람에게 자기 작품을 빼앗긴 채 비통하게 생을 마감하며 역사 속에 묻힌 여성 작가, 그리고 그 작가의 생애를 추적하고 진실을 밝히는 현재의 여성 작가, 이 둘을 이어주는 퇴마사라는 기묘한 존재와 시공간을 오가는 전개. 설정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사실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은 대단히 많다. 익숙하고 잘 아는 걸 쓰려는 건 작가의 본능이니, 작가가 자기 삶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 작품, 읽다 보면 뭔가 다르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다. 단순히 작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흔한 설정을 가진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의 타깃 독자는 작가다. 작가가 작가.. 2024. 7. 8.
박하신 소설집 『여기까지 한 시절이라 부르자』(문학수첩) 이 소설집은 청년세대와 주변인 사이의 관계에 주목해 때로는 지적으로, 때로는 집요하게 파고든다. 소설집의 전반적인 톤은 우울하고 권태롭다.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청년 근로자가 고통에서 벗어기 위해 펜타닐에 손댔다가 더 큰 고통을 받기도 하고(우리는 깊어서), 엿 같은 근무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해서 도달한 곳도 별다를 것 없다(빌어먹는 사람들을 위한 시선집). 차라리 극적인 사건이라도 일어나면 좋을 것 같은데 오늘은 어제와 같고 아무도 박수 쳐주지 않는다(끝없이 이어지는 긴 담배와 하얗게 내려앉은 밤). 가끔은 자기 목표를 위해 남을 도구 취급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도 있다(문학의 정수).  그런 가운데에서도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조짐은 있다. 항공우주센터 소속 계약직 청년과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가.. 2024. 7. 8.
2024년 7월 2주차 추천 앨범 ▶이승윤 [YEOK SEONG] ▶게이트 플라워즈 [Major of Minors] * 살짝 추천 앨범 ▶일가인 [비밀수첩] 202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