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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스터빅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팬들의 얼굴 기억한다”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10. 27. 19:35

멤버 면면을 보면 이보다 무시무시한 밴드가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깡패급 라인업.

지금도 한국을 방문해주는 게 그저 반가울 뿐...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한국은 언제나 투어 중 가장 오고 싶은 나라 중 한 곳이에요. 한국 팬 여러분들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게 어려울 정도로 정말 보고 싶습니다.”

오는 11월 2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3년 만에 내한공연을 벌이는 미국 출신 세계적인 록밴드 미스터빅(MrBig)은 한국 팬들을 가장 열정적인 팬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기자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가진 밴드의 보컬 에릭 마틴(Eric Martin)은 “한국 팬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사랑이 넘쳤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한국에 다녀온 지 벌써 3년이 흘러 몇몇 팬들의 이름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얼굴만은 기억한다”고 내한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미스터빅은 지난 1988년 에릭 마틴을 비롯해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PaulGilbert), 베이시스트 빌리 시언(Billy Sheehan), 드러머 팻 토페이(PatTorpey)를 멤버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결성됐다. 1989년 셀프 타이틀 앨범 ‘미스터 빅(MrBig)’을 발표한 미스터빅은 1991년 대표곡 ‘투 비 위드 유(To Be with You)’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포함해 전 세계 15개국 차트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도 미스터빅은 ‘샤인(Shine)’, ‘대디, 브라더, 러버, 리틀 보이(DaddyBrotherLoverLittleBoy)’, ‘그린 틴트드 식스티스 마인드(Green-Tinted Sixties Mind)’, ‘테이크 커버(Take Cover)’, ‘언더토우(Undertow)’ 등 다수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이번 내한 공연은 미스터빅의 신보이자 정규 8집인 ‘더 스토리스 위 쿠드 텔(The Stories We Could Tell)’ 발매를 기념하는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마틴은 전작과 신보의 차이점에 대해 “새 앨범을 위해 100여 개의 아이디어와 기타 리프를 만들었고, 그 중 내가 좋아하고 가사와 멜로디를 쓴 블루스 록 곡들을 골라 수록했다”며 “팬들은 이 앨범의 연주와 기교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모든 노래들이 절정으로 치닫기 때문에 쉽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보의 수록곡 중 ‘갓 투 러브 더 라이드(Got To Love The Ride)’를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으며 “우리를 대변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고 추천하기도 했다.


미스터빅은 유독 아시아권에서 많은 인기를 누린 밴드이기도 하다. 지난 17일부터 영국, 스페인 등 유럽 무대에 오른 미스터빅은 내한공연 직후 일본의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9개 도시에서 대규모 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권을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마틴은 “우리는 좋은 의지를 전달해 주는 사람들이고, 또한 진심으로 팬들을 존경한다”고 설명하며 “우리는 최고의 콘서트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고 에둘러 팬들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드러머 팻 토페이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스터빅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드러머 맷 스타(Matt Starr)와 함께 입국할 예정이다.

토페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에 마틴은 “다행히 현재 그는 잘 지내고 있고, 또 그가 우리의 여행(투어)에 이렇게 길게 동참할 줄 몰랐다”고 답하며 “그는 앨범을 만드는데 함께 했고 같이 데모를 썼으며 무대도 같이 즐겼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무대에 오르길 바라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라는 말로 쾌유를 기원했다.

미스터빅은 연주 실력도 최정상급이지만 무대 퍼포먼스 역시 뛰어난 밴드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는 저기 드릴을 이용한 기타 연주로 유명하다. 

내한 공연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느냐는 질문에 마틴은 “우리는 가장 유명한 곡들과 몇 년 간 연주한 일이 없는 희귀한 곡들을 모두 들려줄 계획”이라며 “어쿠스틱 세트를 준비 중이고 공연 말미에 몇 가지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미스터빅은 이제 멤버들의 평균 연령이 지천명을 훌쩍 넘긴 상황이다. 고령(?)에 따른 문제는 없느냐는 기자의 우려에 마틴은 “전혀 문제 없다”고 강조하며 “K팝과 함께 할 기회가 있었으면 물론 좋겠으니 연결해달라”고 웃어보였다.

한편, 미스터빅의 내한공연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티켓가는 지정석 13만2000원, 스탠딩 11만원이다. 문의는 (02) 3141-3488.

123@heraldcorp.com




아래 동영상은 에릭 마틴이 부른 '눈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