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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아 “전곡 작사ㆍ작곡…데뷔 15년 만에 꿈 이뤄”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5. 12. 09:11

권 이사님 이번 앨범 음악 정말 괜찮음.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데뷔 15년차 관록.




보아 “전곡 작사ㆍ작곡…데뷔 15년 만에 꿈 이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데뷔 당시 제가 작곡을 하고 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꿈을 이뤘어요.”

데뷔 15년차 가수. 대표 한류 스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이사. 그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아시아의 별’은 온전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사실 하나에 흥분했다. 그동안 가수 보아(BoA)의 이미지는 뮤지션보다 퍼포머에 가까웠다. 수준급의 음악을 들려줬던 전작 ‘온리 원(Only one)’을 작곡하고도 뮤지션의 이미지를 챙기지 못한 보아는 작심한 듯 새 앨범에 매달렸다. 작사ㆍ작곡ㆍ편곡부터 프로듀싱까지. 보아는 2년 9개월만에 내놓은 신보인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Kiss My Lips)’의 모든 부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가수 보아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 음감회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지난 11일 오후 보아가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8집 음악 감상회를 열었다. 보아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직접 곡을 다 쓰겠다고 소속사에 선언했는데 이후 많이 후회했다”며 “너무 힘들어 중간에 미니앨범으로 방향을 돌릴까 고민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덕분에 앨범을 무사히 완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키스 마이 립스’를 비롯해 지난 6일 싱글로 선공개됐던 ‘후 아 유(Who Are You)’, 펑키한 기타 연주가 곡을 이끄는 ‘스매시(Smash)’, 여우같지만 매력적인 남자와의 연애를 다룬 ‘폭스(Fox)’, JTBC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그린 라이트(Green Light)’,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가볍게 던지는 말로 입는 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낸 ‘블라(Blah)’ 등 12곡이 담겨 있다. ‘키스 마이 립스’는 세계적인 프로듀싱 팀 스테레오타입스(Stereotypes)가 참여한 곡으로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신시사이저 리프(반복되는 악절)와 중저음 보컬이 인상적인 곡이다.

보아는 “1년 동안 쉬지 않고 20곡을 썼는데 ‘키스 마이 립스’는 믹싱 작업만 26번을 해 애착이 많은 곡”이라며 “인디팝, 알앤비(R&B), 펑크(Funk) 등 다양한 음악을 앨범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보아는 ‘키스 마이 립스’를 시작으로 ‘스매쉬’ ‘더블 잭’ ‘폭스’ ‘그린 라이트’ ‘블라’의 일부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에디킴이 각각 ‘후 아 유’와 ‘더블 잭’에 피처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후 아 유’는 지난 6일 선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를 휩쓸며 보아의 컴백에 청신호를 켰다.

보아는 “‘후아유’에는 랩과 보컬이 모두 가능한 래퍼가 필요했는데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이 개코였다”며 “개코의 랩 덕분에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이 곡으로도 방송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보아의 강조된 여성적인 매력이다. 지난 15년 동안 무대에서 바지를 고수해왔던 보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으로 치마에 하이힐 패션을 선보였다. 보아의 오빠 권순욱 감독이 연출한 ‘키스 마이 립스’ 뮤직비디오에선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게 영상으로 드러난다.

보아는 “우선 하이힐을 신고 싶었고, 그 다음으로 배기 바지를 버리고 치마를 입고 싶었다”며 “노래가 받쳐줘야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여성스러운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보아는 오는 15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보아는 “그동안 앨범과 앨범 사이의 기간이 긴 편이었는데 앞으로 그 기간을 많이 줄여나가려고 한다”며 “다음 앨범은 생각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