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서랍을 정리하니 추억이 방울방울 - Part 2
2008년 여름에 치렀던 법원행시 1차시험
평균 86.66점
내심 합격을 기대했는데 웬 걸? 커트라인이 무려 90점!
2007년의 나름 즐겁도 보람있던 추억.
그간 작곡했던 음악 중 몇몇 곡이 도종환 시인의 시배달 모음집 '꽃잎의 말로 편지를 쓰다'의 시낭송 음악으로 쓰였다.
시집과 시낭송 CD가 한 세트인데 당시 내게 2권이 선물로 배달됐다.
그 책이 어디갔나 했더니 서랍 속에 짱박혀 있었다.
고등학교 친구 녀석이 훈련소에서 내게 보냈던 편지도 눈에 띄었다.
지금은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성실한 친구다.
유도 초단 단증.
결코 유도를 잘해서 받은 단증이 아니다.
내 모교 명석고엔 유도부가 있는데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유도수업을 들어야 한다.
일정한 시간동안 수업을 이수하고 형식적인(?) 시험을 치르면 유도 단증이 나온다.
고로 명석고 졸업생은 누구나 유도 유단자다.
훈련소 입영통지서도 발견됐다.
자랑할 것도 없지만 부끄러울 것도 없는 공익근무요원 입영통지서.
옛날엔 자격증이 저렇게 생겼었지.
내 생애 처음으로 치렀던 2006년 사법시험 시험지와 그 다음해에 치른 사법시험 시험지.
개인적으로 2006년 시험이 후회된다.
2006년을 마지막으로 2007년부터 사법시험은 이른바 8지선다형 신유형 시험으로 변화됐다.
개인적으로 신유형은 내게 잘 맞지 않았다.
만약 1년정도만 더 일찍 본격적으로 사법시험을 준비했다면 어땠을까?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아쉬운 마음도 크다.
중학교 시절 즐겼던 어드벤처게임 '원숭이섬의 비밀'과 '인디아나 존스4'의 매뉴얼.
당시 어드벤처 게임은 매뉴얼 없이는 진행조차 어려운 게임이 다수였다.
그러나 그게 매력이기도 했다. 며칠에 걸쳐 에딩을 봤을 때 그 감격!
벌써 15~16년전의 이야기들...
사법시험반 입반시험 시험지도 발견됐다.
호오! 이게 아직 남아있었다니!
2002년 수학능력시험 수험표와 한양대 가군, 다군 수험표도 발견됐다.
한양대 법대에 가군, 다군에 모두 집어놓은 사연은 말하자면 너무 길어 생략하고.
아무튼 가군과 다군에 모두 합격했다.
나 같은 케이스는 주변에서 나 말고 들은 일이 없다.
맨 처음 치렀던 2006년도 사법시험 수험표.
첫 서울 생활의 흔적들.
2002년에 상경한 나는 캠퍼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고시원에서 기거했다.
참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인데... 얼마전에 찾아가보니 당시 고시원 자리엔 고층 건물이 들어서 있더라.
11년 전에 썼던 KTF Na카드
세상을 다 가지라면서 발급해주더니 막상 이 카드로 가질만 한 것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11년 째 고객인 나를 무시하고 매일 매일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종용하고 있다.(난 11년 째 같은 번호를 쓰고 있다)
썩을놈들!
고등학교 명찰도 나오고
2002년 월드컵 대진표도 발견됐다.
지금은 사라진 길다란 종이 열차승차권.
그 아래 역시 지금은 사라진 지하철 회수권
태권도 단증도 어디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네?
한 때 쓸데없이 치열했던 흔적들.
참 많이도 자격증 시험을 치렀다.
고등학교 학생증도 발견!
한 때 PC통신 동호회 활동에 열중했던 시절
그 동호회에서 만들었던 첫 번째이자 마지막 회지.
벌써 11년 전 일이구나...
왼쪽은 태엽차, 오른쪽은 탱탱볼.
탱탱볼은 여전히 탱탱했다.
또 뒤져볼만한 추억이 없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