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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한소범 산문집 『독자 되는 법』(유유)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26. 9. 27.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떻게 책을 좋아하게 됐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책.
독서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어도, 완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책(얇은데 내용까지 얇지는 않다).
목차별로 자신은 어떤 독자인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1. 양서와 양서 아닌 것이 따로 있다?
세상에 나쁜 술은 없고, 좋은 술과 더 좋은 술만 있을 뿐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마찬가지로 세상에 나쁜 책은 없고, 좋은 책과 더 좋은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2. 책 읽을 시간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책은 시간이 있어서 읽는 게 아니라, 읽는 시간을 만들어야 읽을 수 있다는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다.
독서는 꽤 큰 결심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3. 많이, 빠르게 읽기 vs 느리게, 제대로 읽기
예전에는 많이 빠르게 제대로 읽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느리게 읽어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
나이가 들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

4. 병렬 독서 vs. 직렬 독서
나는 싱글 코어에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인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러 책을 한꺼번에 읽는 병렬 독서는 못한다.
한 권을 완독하지 못하면 다음 책으로 넘어갈 수 없다.

5. 책을 위한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까: 서재 떠나보내기
책이라는 물성을 좋아해서 집에 3단 책장을 설치해 뒀다.
앞으로도 서재를 떠나보내진 못할 것 같다.

6. 무엇으로 읽을까(종이책/전자책)
전자책은 집중이 되지 않아 읽기가 어렵다.
다만 소설에 한해 오디오북은 종이책만큼 집중이 잘 된다.

7. 독후감 쓰기는 읽기에 도움이 될까
매우매우매우 도움이 된다.
어떤 형태로든 독후감을 쓰면 읽은 책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는 나를 위해 SNS에 읽은 책 감상문을 남긴다.
읽고 바로 머리에서 휘발되는 게 아까워서.

8. 혼자 읽기 vs. 함께 읽기
나는 무조건 혼자 읽기를 한다.

9. 과시용 독서와 텍스트힙 : 모든 책 읽기는 허세다
허세라고 해도 이렇게 건강하고 돈이 많이 안 드는 허세가 또 있나?

10. 나만의 독서 목록 만드는 법
SNS에 남긴 감상문이 자연스럽게 내 독서 목록이 되었다.
다만 내가 감상문을 남기는 책은 대부분 한국문학이고, 다른 분야의 책은 읽고 그냥 서재에 꽂아둘 뿐이다.
서재에도 꽂힌 책 중 한국문학은 10분 1이나 될까 싶다.
저 인간은 소설만 읽고 사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까 봐 걱정이 되긴 한다.
소싯적 내 독서의 2할은 과학, 3할은 역사, 5할은 무협지였다.

11. 문학책 더 잘 읽는 법
나는 자주 예스24 소설 카테고리에 들어가서 신작 순으로 정렬하고 작가와 출판사와 관계없이 흥미로워 보이는 작품을 장바구니에 넣는다.
그게 내가 문학을 고르는 기준의 전부다.
가능한 한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으려고 한다.

12. 한국문학 독자라는 특권
특권까지는 몰라도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들여다보기에 동시대 한국문학만 한 게 없다고는 생각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이든 아니든 이런 면에서 꽤 유용한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