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996

2025년 12월 1주차 추천 앨범 ▶임미정 [Impromptu] ▶After Thoughts [Vermin of Mind] * 살짝 추천 앨범 ▶푸른선 [Sketch in Blue] ▶헤이즈 [LOVE VIRUS Pt. 1] ▶김창완 [하루] ▶스트레이터스 [회광반조] ▶Men And Them [Days Under The Purple Sun] ▶안희수 [오염된 마음으로부터] ▶정준일 [Sweater] ▶최인경 [사랑해줘요] ▶Orchid [죽음으로 가는 여행] ▶멸종위기캥거루 [포유류] 2025. 12. 1.
전석순 장편소설 『빛들의 환대』(나무옆의자) 얼마 전 안경점에서 새로운 안경을 맞추다가 노안이라는 말을 들었다. 노안이 오기에는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닌 데다, 고도 근시는 늦게 노안이 온다는 말을 들어서 그 말이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안경점 사장은 내가 지난해 안경 렌즈를 교체했을 때 이미 노안이었다고 말해줘 충격을 받았다. 다시 노안인지 아닌지 검사를 받아봤는데, 부정할 수 없는 노안이었다. 사장은 내게 평소에 운전을 많이 하느냐고 물었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답하니 앞으로도 그러는 게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장은 내게 지금 안경 렌즈로는 가까운 건 잘 보이나 먼 건 흐리게 보일 거라며, 운전을 오래 하면 눈이 금방 피로해져 힘들 거라고 말해줬다. 오래 운전을 하면 눈이 지나치게 피로해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됐다. 코털이 하얗게 세.. 2025. 12. 1.
원소윤 장편소설 『꽤 낙천적인 아이』(민음사) 별것 없는 이야기인데 사정없이 빨려 들어간다. 재미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재미있다. 슬그머니 밑밥을 깔아뒀다가 헛웃음(다시 말하지만 웃음이 아니다)을 터트리게 하는 기술이 기가 막힌다. 자기 이야기를 남 말하듯 풀어내는 말발이 장난 아니다 헛웃음 사이에서 짙은 서글픔도 함께 느껴져 가슴이 아렸다. 교차하는 희극과 비극 속에서 짙은 화장을 한채 표정으로는 웃고 눈으로는 우는 광대를 마주한 기분이다. 대단히 솔직하고 그 솔직함이 거북하지 않다. 끝없는 자학하는 가운데에서도 은근슬쩍 자부심이 엿보이기 때문이리라. 시종일관 강약강약을 조절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내공이 장난 아니다. 책을 덮을 때 찰리 채플린이 남겼다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비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희극"이라는 명언과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 2025. 11. 24.
2025년 11월 4주차 추천 앨범 ▶박문치 [바보지퍼] ▶피치트럭 하이재커스 [Peach Truck Hijackers] ▶김새녘 [소년조각] * 살짝 추천 앨범 ▶더 히든 엘리펀트 [The Giant Step] ▶비공정 [Hellvetica] ▶사뮈 [비균형] ▶로스오브인펙션 [罰錢] ▶나혜 [Poems] ▶스트레이 키즈 [DO IT] ▶천진우 [졸업앨범] 2025.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