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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부검 결과 자살 확인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1. 7.

 

조성민 부검 결과 자살 확인

 

스스로 생을 마감한 어머니와 외삼촌의 부재 속에서도 씩씩한 모습을 보여줬던 어린 남매. 아버지마저도 어머니와 외삼촌과 같은 방법으로 남매 곁을 떠났다. 한 번뿐이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을 두 번이나 겪은 남매 앞에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다시 한 번 펼쳐졌다. ‘사망자의 배우자와 직계비속은 상제가 되며 상주는 장자가 된다’는 가정의례준칙에 따라 상주 완장은 남매의 몫이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진 기구한 주말이었다.

조성민 전 두산 베어스 퓨처스리그 재활코치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도곡동 한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0세. 조 씨는 아이러니하게도 전 부인 고(故) 최진실 씨만큼 살고 같은 방법으로 생을 접어 비극을 더욱 비극으로 만들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과 사망시각을 규명하기 위해 유족과 협의하에 7일 오전 조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이 끝난 직후 부검의는 “(조성민이) 목을 매 숨진 것이 맞다”며 “정확한 사망시간을 밝히는 데는 2~3주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 관계자도 “이번 부검은 정황상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망시각을 알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여자친구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조 씨는 지난 6일 어머니에게 “저도 한국에서 살 길이 없네요. 엄마한테 죄송하지만 아들 없는 걸로 치세요”란 문자 메시지를, A씨에게는 “내 인생에 마지막이 자기와 함께하지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꿋꿋이 잘 살아”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없었다.

조성민의 삶은 별명 ‘풍운아’처럼 파란만장했다. 1996년 고려대를 졸업한 조 씨는 계약금 1억5000만엔을 받고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해 1998년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 스타로 활약했다. 그러나 1999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조 씨는 결국 재기에 실패해 2002년 요미우리에서 방출됐다.

조 씨는 2000년 최고의 배우 최진실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지만, 끊임없는 불화설에 시달리다 2004년 이혼 도장을 찍었다. 조 씨는 2008년 자살로 세상을 떠난 최 씨의 유족들과 두 자녀에 대한 친권, 최 씨의 유산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다. 최 씨의 동생 최진영 씨도 지난 2010년 자살로 누나의 뒤를 따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두 남매는 최 씨의 어머니가 맡아 기르고 있다.

조성민의 빈소는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다.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이며 발인은 오는 9일 치러진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