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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190

퇴사 만 3년째를 맞은 소회 오늘이 진짜 퇴사 3주년이라는 핑계를 대고 또 바다로 나왔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새 장편소설 원고를 퇴고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바다를 보니 잡생각이 많아져 끼적인다. 방 두 칸 화장실 한 칸 월세방에 신혼살림을 차렸던 시절을 생각하면, 대출을 많이 꼈어도 내 집을 마련해 사는 게 어디냐 싶다가도,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 안에서 한참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도 자유로 위인 걸 확인하면, 나는 언제 벌어 서울에 집을 마련하나 기분이 막막해진다. 퇴사 3년 차, 동시에 전업작가 3년 차를 맞은 오늘 기분도 이와 비슷하다. 부지런히 써서 단행본 몇 권을 내고 영상화 판권도 몇 개 팔았으니 이만하면 괜찮지 않은가 싶다가도,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없는 것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답.. 2023. 2. 28.
KBS1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사람> 출연 지난 20일(월)부터 22일(수)까지 방송된 KBS 1라디오 '강원국의 지금 이사람' 오디오 클립을 공유한다. 지난 3일 동안 라디오로 내 인생사를 길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횡설수설한 것 같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방송이 나왔다. 라디오 방송 덕에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지인의 연락도 꽤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라디오를 듣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02/20/월) 소설가 정진영(1), '기자에서 전업 소설가가 되기까지 좌충우돌 인생 도전사'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343/clips/1070 (02/21/화) 소설가 정진영(2), '드라마 의 원작 소설 가 나오기까지'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 2023. 2. 23.
첫 산문집 <안주잡설>을 출간했다 오늘 첫 산문집 을 출간했다. 만약 내가 산문집을 낸다면 지천명을 넘긴 후에 들꽃을 주제로 낼 줄 알았는데, 그보다 이른 나이에 술안주를 주제로 낼 줄은 몰랐다. 산문집에는 치킨, 홍합탕, 육포, 번데기, 족발, 계란, 곱창, 라면 등 총 30가지 안주썰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내놓은 심각한 내용의 장편소설들과 비교하면 한가한 내용의 연속이다. 나름 서점을 샅샅이 뒤져 봤는데, 한국 작가(일본 작가는 있었다)가 술이 아닌 안주만을 주제로 쓴 산문집은 이게 처음이 아닐까 싶다. 책을 내는 게 처음은 아닌데, 산문집은 처음이다 보니 괜히 마음이 들뜬다. 아직 나도 책을 실물로 보지 못했는데, 책이 손에 들어오면 안주 삼아 한 잔 마셔야겠다. 오프라인 서점에는 15일부터 깔린다고 들었다. 온라인 서점에선 지금.. 2023. 1. 11.
서평집 <한국 소설이 좋아서 2>에 참여했다 김혜정 독서공동체 '그믐' 대표와 장강명 작가가 기획한 무료 서평집 가 전자책으로 출간됐다. 작가, 언론인, 평론가, 편집자, 출판인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 30명이 참여해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장편' 소설을 각각 추천하고 서평을 썼다. 나도 필자로 참여해 문은강 작가의 장편소설 (다산책방)를 추천하고 서평을 썼다. 문화일보에서 문학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이 작품을 쓴 문 작가를 만나 인터뷰하고 싶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쳤다. 이번 기회에 늦게나마 이 작품을 다룰 수 있어서 기뻤다. 유머와 감동이 공존하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지는 좋은 장편소설이다. 캐릭터가 잘 살아있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내 장편소설 (은행나무)를 다룬 서평도 여기에 실렸다. 서평집에 실린 작품의 저자 중에 필자로도 참여.. 2022.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