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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국토종주25

(2020.06.11~12.) 다시 그 자리로(성산일출봉~용두암) 제주 환상자전거길은 총 234km 길이의 코스다. 첫째 날에 약 70km, 둘째 날에 약 100km를 달렸다. 남은 코스는 60km에 불과해 여유로웠다. 하지만 나는 이 길을 이틀에 걸쳐 나눠 달리기로 했다. 자전거를 대여간 기간이 4일이란 이유도 있지만, 함덕 서우봉해변에 하루 머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많지만, 내 기억 속에는 함덕 서우봉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성산일출봉에서 함덕 서우봉해변까지 거리는 약 40km. 마실 다니듯 페달을 밟아도 되는 짧은 거리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전날 구름에 덮여 흐릿했던 윤곽이 이제야 보인다. 이날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이 없었다. 살짝 흐린 날씨였다. 자전거를 타기에 좋은 날씨다. 성산일출봉 인증센터.. 2020. 6. 18.
(2020.06.10.) 장마를 뚫고 앞으로 앞으로(송악산 인증센터~성산일출봉) 제주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제주에선 일기예보가 빗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서쪽은 맑은데, 동쪽은 흐린 경우도 허다하다. 자전거 라이딩은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나치게 더워도, 추워도, 비가 내려도, 눈이 내려도 달리기가 어렵다. 일단 의지할 게 일기예보 뿐이니 참고할 수밖에 없다. 내가 사전에 확인한 제주 지역 일기예보에 따르면 9일은 맑고, 10일부터 흐려져 11일에 장마가 시작된다. 9일은 예보대로 맑았으나, 비는 예보보다 하루 먼저 길 위를 적셨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오자, 약간 흐린 하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내심 흐린 하늘이 반가웠다. 자전거 라이딩에 가장 좋은 날씨는 구름이 살짝 낀 흐린 날씨이니 말이다. 라이딩 초기에는 하늘이 맑아지려는 듯했다. 이날 흐릴 것이란 예.. 2020. 6. 17.
(2020.06.09.) 5년 만에 제주도 땅을 밟다 (용두암 인증센터~송악산 인증센터) 지난 2016년 11월 충동적으로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서해안에서 시작해 한강과 낙동강, 남해안으로 이어지는 국토종주를 마치니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욕심이 생겼다. 전국의 모든 자전거길을 달리고 싶다는 욕심. 직장에 몸이 묶인 처지여서 일부 자전거길을 제외하고는 달리기 쉽지 않았다. 휴가를 이용해 금강, 영산강, 섬진강,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제주도 환상 자전거길만 남았다. 이젠 직장인도 아니고, 오랫동안 마음을 먹었던 새 장편소설 집필까지 마친 터라 마지막 남은 길을 달리기로 했다. 5년 만에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 왕복 비행기 티켓 구입을 모두 마일리지로 해결했다. 마일리지를 언제 써야 하나 고민했는데, 매우 요긴하게 활용했다. 돈 굳었다! 마침 별다른 스케줄이 없던.. 2020. 6. 17.
(2019.08.28~29.) 집으로 가는 길 강구항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어제 우중 라이딩을 한 게 옳은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동해안 자전거길 안녕~ 강구항에서 바로 서울로 가는 버스는 없다. 대신 청주로 가면 직행버스가 있는데, 청주터미널로 가면 김포터미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강구항 김밥천국에.. 2019.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