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강백수와 만난 적도 없지만, 나와 공통점이 꽤 많은 친구라는 생각은 가끔 하곤 했다.
같은 한양대 동문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고,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낸 것도 같고.
뭐 각론으로 들어가면 나는 법대고 강백수는 국문과고, 나는 소설가고 강백수는 시인이란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구석이 많아 마음이 갔다.
나는 온전히 작가로 먹고 살 용기가 없어 기자라는 틀에 머물러 있지만, 강백수는 자유로워 보여 부러웠다.
기회가 되면 만나봐야겠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싱어송라이터 강백수가 산문집 ‘서툰 말(슬로비)’를 출간했다.
강백수는 지난 2010년 미니앨범 ‘노래, 강을 건너다’로 데뷔, 지난해 첫 정규앨범 ‘서툰 말’을 발매했다. 첫 정규앨범은 네이버뮤직 ‘이 주의 발견’으로 소개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지난 2008년 계간 ‘시와 세계’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강백수는 집에선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학교에선 왕따로 괴로워했던 한 소년이 음악을 만나면서 어떤 변화를 겪고 성장했는지를 적나라하게 풀어놓는다. 이 과정에서 그는 드러나는 어린 시절 일기를 짧게 쓰기 위해 동시를 짓다가 시인이 된 사연, 고등학교 때 여고 축제에 가기 위해 밴드를 했다가 지금까지 음악을 하게 된 사연 등을 실감나게 이야기 한다.
“무대에 서는 자신감은 일상생활로 이어져 왕따로 지냈던 중학교 시절이 무색할 정도로 친구가 많아졌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의 장례식에 친구들이 200명이나 찾아오고 대학에 들어가 학생회장이 되고, 음악을 하며 멋진 동료들을 만나고, 남들처럼 연애도 하고. 밴드를 하지 않았더라도 내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을까? 나는 지금처럼 살 수 있을까?”(48쪽 ‘하헌재 때문인지 하헌재 덕분인지’ 중)
강백수는 “애정 어린 눈길로 나의 주변을 이 책에 베꼈다”며 “하늘로 이 책을 보내 내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어머니께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강백수는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교동 클럽 벨로주에서 산문집 출간 기념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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