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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즈버스, 원초적인 사운드로 보여준 강렬한 미래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12. 22.

원초적인 사운드와 보컬로 경악하게 만들었던 아즈버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카리스마 쩔던 우주는 조신하기 짝이 없는 아름다운 처자이고, 나머지 두 멤버도 순박한 사람들이다.

이런 반전 매력이! 하하하~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신인 뮤지션 육성 지원 프로젝트 ‘2014 K-루키즈’ 최종 결선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결선에 오른 6팀은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노련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관객들의 진심 어린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 밴드는 따로 있었다. 가장 기본적인 라인업인 3인조(기타ㆍ베이스ㆍ드럼)로 무대에 오른 이 밴드는 조촐한 라인업을 잊을 만큼 강렬하고도 밀도 높은 연주와 보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밴드가 고작 결성 1년차를 맞은 신인이라는 점이다. 이날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한 밴드 아즈버스(A‘Zbus)의 무대는 그만큼 인상적이었다.

아즈버스는 ‘K-루키즈’ 우승에 앞서 지난 8일 새 미니앨범 ‘모노모빌(MONOmobile)’을 발매했다. ‘K-루키즈’ 우승은 결과적으로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자축연이 됐다. 아즈버스의 멤버 우주(보컬ㆍ기타), 강태근(드럼), 우석제(베이스)를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밴드 아즈버스(A‘Zbus)가 새 미니앨범 ‘모노모빌(MONOmobile)’을 발매했다. ‘K-루키즈’ 우승은 결과적으로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자축연이 됐다. 왼쪽부터 멤버 우석제(베이스), 우주(보컬ㆍ기타), 강태근(드럼).


우주는 “멤버들과 함께 다른 참가 팀의 무대를 바라보면서 3등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푸념했었는데 우승을 차지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소속사 없이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K-루키즈’에 선정돼 앨범을 만드는데 많은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호감을 표현한 여성으로부터 거절당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타이틀곡 ‘더 스토리(The Story)’를 비롯해 염세주의를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각각 다른 이야기로 전개한 ‘쉬 워즈…(She was…)’와 ‘리빙 인 데스(Living In Death)’, 눈치 보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찾자는 다짐을 담은 ‘로드(Road)’, 집착에서 파생된 사랑의 이중성을 표현한 ‘빅팀(Victim)’ 등 5곡이 수록돼 있다. 그 흔한 신시사이저도 없다. 연성화가 거듭되고 있는 최근 록계에선 매우 이례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강태근은 “조촐한 라인업의 특성상 멤버 각자 무대를 채우기 위해 떠맡아야할 몫이 많지만 최소한의 멤버로 단순하면서도 날 것의 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며 “다양한 악기 연주를 통해 만들어진 화려한 사운드 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주는 “멤버가 3명이기 때문에 힘이 드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의견 조율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기타, 베이스, 드럼이라는 기본적인 밴드 라인업으로 연주하고 있지만, 필요하다면 신시사이저 등 다양한 악기를 도입할 생각도 가지고 있을 만큼 우리는 늘 음악적으로 유연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앨범 재킷이다. 앨범 재킷에는 모빌처럼 매달린 귀여운 곰 인형들이 흑백 사진으로 담겨 있다. 흡사 어쿠스틱 발라드 앨범을 연상케 하는 앨범 재킷은 아즈버스의 음악을 아는 이에게도 모르는 이에게도 당혹스러운 부분이다.

우주는 “갓 태어난 아기는 색깔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흑백모빌을 달아주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며 “앨범 재킷 속 무채색 모빌은 아즈버스의 탄생을 의미하며, 또 재킷만으로 앨범에 담긴 음악을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함께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즈버스는 ‘K-루키즈’ 우승에 앞서 EBS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 결선 우수상,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슈퍼루키’에 선정되며 실력파 신인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또한 아즈버스는 ‘대한민국 라이브 페스티벌’, ‘잔다리 페스타’ 등 굵직한 무대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출중한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주는 “최근 들어 말랑말랑한 사운드의 록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강렬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며 “멤버들 모두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의 시선이 특정 멤버에게 쏠리지 않는 것도 우리가 주목을 받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즈버스는 홍대 앞 클럽을 중심으로 공연을 펼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즈버스는 “지금 당장의 목표는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메인 무대 오후 시간대에 오르는 것”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푸 파이터스(Foo Fightersㆍ미국 출신 세계적인 록밴드) 같은 멋진 밴드로 성장해 세계무대에서도 인정 받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