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인터뷰) 노사연 “내 노래가 세대 간 소통의 매개가 됐으면”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5. 7.


'바램'의 가사는 그냥 읽기만 해도 참 와닿는 게 많은 좋은 가사였다.

다음 주 <정진영의 읽는 노래> 낙점!


노사연 “내 노래가 세대 간 소통의 매개가 됐으면”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편안한 멜로디에 실린 가사가 웅숭깊었다. 나이듦이 낡음으로 치부되는 시대를 사는 중장년층에게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이란 위로의 힘은 컸나 보다. 온라인 환경에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유튜브로 들어가 이 노래를 찾아 들은 중장년층이 쌓은 조회 수가 수백만 건이었다.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이다 보니 전국 노래교실에서 이 노래는 최고의 인기곡으로 자리를 잡았다. 가수 노사연이 7년 만에 발표한 신곡 ‘바램’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수 노사연이 7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정규 9집 ‘바램’ 쇼케이스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7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시어터에서 노사연 정규 9집 ‘바램’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노사연은 “나이가 들면서 ‘이제 끝이구나’ 하는 우울감에 빠진 와중에 ‘바램’을 만났다”며 “이 노래를 통해 나도 열매 맺는 인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로 유명한 가수 김종환이 이번 앨범 제작에 힘을 보탰다. 김종환은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타이틀곡 ‘바램’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를 작사ㆍ작곡ㆍ편곡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는 노사연과 김종환이 함께 부른 듀엣곡이기도 하다. 노사연은 ‘바램’에 이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를 김종환과 함께 듀엣으로 선보였다.

노사연은 “김종환과 10년 넘게 알고 지냈는데,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나와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어느 날 갑자기 김종환이 내게 곡이 완성됐다고 소식을 전했고, 가사를 보니 눈물이 절로 날 정도로 절절하게 와 닿아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환은 “하루에도 3~4곡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것은 노래를 만드는 게 아니라 찍어내는 것과 다름없다”며 “노사연이 살아온 삶과 그 배경을 파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평생 불러도 부끄럽지 않을 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11월 싱글로 선공개한 ‘바램’은 별다른 홍보 활동을 벌이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상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최근 피지컬(CD)로 발매된 9집 역시 초도물량이 매진돼 새롭게 제작이 들어갔다.


가수 노사연이 7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콘서트홀에서 정규 9집 ‘바램’ 쇼케이스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노사연은 “‘바램’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모으는 모습을 보고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런 노래를 기다려온 것 같아 가수로서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종환은 “20대 초반 군인들이 말하길 어머니가 ‘존재의 이유’와 ‘사랑을 위하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다더라”며 “그 노래들처럼 ‘바램’도 먼 훗날 많은 젊은이들이 기억하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젊은 세대에게 방송인으로 익숙하지만 노사연은 올해로 가수 데뷔 38년차를 맞았다. 지난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돌고 돌아가는 길’로 금상을 받으며 데뷔한 노사연은 1989년에 발표한 곡 ‘만남’으로 절정의 인기를 모았다. ‘만남’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의 저명인사들의 애창곡으로도 유명하다.

노사연은 “지난 오랜 세월 동안 내가 가수였다는 사실이 대견하다”며 “많은 분들이 노사연이라는 이름을 믿고 좋게 봐주기 때문에 늘 감사하다”고 했다. 김종환은 “노사연이 노래를 해야 하는데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 모습이 많이 아쉬웠다”며 “사실 방송에서 노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노사연은 기자회견 도중 난청이라는 사실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보청기를 끼고 노래하면서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걱정이 많았었다”며 “난청을 장애로 생각했으면 슬펐을 텐데 나이가 들면서 마음을 내려놓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 100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나이 들면 끝이 난다는 생각을 바꿔주고 싶다”며 “내 노래를 통해 나이 든 분들도 유튜브에 들어가 보는 등 절은 세대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노사연과 김종환은 신곡이 히트하면 수익금을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김종환은 “이번에 발표한 노래들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크게 히트하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조만간 노사연이 오랜만에 콘서트를 준비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