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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르지오 멘데스 “함께 1966년 브라질로 향하는 음악여행 어때요?”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5. 15.

오래가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거장 세르지오 멘데스도 마찬가지이겠지.


이 기사는 오는 18일 헤럴드경제 29면 사이드에 실린다.




세르지오 멘데스 “함께 1966년 브라질로 향하는 음악여행 어때요?”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만남과 교류는 마법 같은 일이죠. 새 앨범의 타이틀을 ‘매직(Magic)’으로 지은 이유입니다.”

세르지오 멘데스(Sergio Mendes)는 브라질 음악을 세계 음악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만든 거장이다. 따스한 바람처럼 살랑거리는 리듬과 상쾌한 멜로디의 보사노바로 대표되는 브라질 음악. 그가 지난 1961년에 발표한 데뷔작 ‘댄스 모더노(Dance Moderno)’ 이후 지금까지 내놓은 35장의 앨범은 3차례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으로 이어지며 브라질 음악을 세계 음악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끌었다.

멘데스가 오는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9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15’에 출연한다. 이메일을 통해 기자와 인터뷰를 나눈 그는 “3년 전에 단독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한국 관객들은 최고였다”며 “사실 지금까지 6~7번 정도 한국을 방문했는데 방문할 때마다 늘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멘데스는 지난해 새 앨범 ‘매직(Magic)’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의 윌아이엠(Will I Am)과 존 레전드(John Legend) 등 세계 최고의 팝스타들을 비롯해 카를리뇨스 브라운(Carlinhos Brown), 세우 조르지(Seu Jorge), 아나 카롤리나(Ana Carolina) 등 브라질 중견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눈길을 끌었다.

멘데스는 “지난 2006년에 발표한 전작 ‘타임리스(Timeless)’ 제작 당시에도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작업한 바 있다”며 “그들은 내 음악을 존경했고, 나 역시 그들의 작업들을 존경하기 때문에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자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궁금한 것이 많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을 아주 좋아한다”며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성격은 내 음악의 원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음악의 매력을 묻자 멘데스는 멜로디, 리듬, 하모니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브라질 음악에 대해 “멜로디가 강하면서도 로맨틱하고 감각적”이라며 “리듬이 돋보이는 음악이라 춤을 출 수 있고 듣는 사람도 즐겁게 한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그는 “‘매직’ 앨범에는 멜로디를 강조한 흥미로운 곡들이 많이 담겨있다”며 “이번 공연 때 연주할 예정이니 들어봐달라”고 당부했다.

새 앨범의 수록곡 ‘원 네이션(One Nation)’은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식 앨범에도 수록된 바 있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브라질 출신 뮤지션답게 멘데스는 축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멘데스는 “한국인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축구와 브라질 음악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축구의 리듬, 흥분되는 순간들, 선수들 간의 조화, 축구 자체의 열정 등 이 모든 것들이 브라질 음악과 비슷하고 내 음악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멘데스는 이번 내한공연을 ‘음악적인 여행’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50년인 1966년의 브라질로 돌아가는 여정을 음악으로 보여주려고 한다”며 “다시 서울을 방문하게 돼 기대되고,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