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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울 시티 “무대로 종이비행기 날리던 한국 팬 잊지 못해”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5. 19.

여름엔 아울 시티처럼 상큼한 일렉트로닉도 없지.

근데 서울재즈페스티벌을 통한 내한이라니...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엉뚱함’은 제가 만드는 곡들이 가지는 느낌을 함축시키는 단어인 것 같아요. 그 느낌이 라이브 무대에서도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한여름 찌는 더위 속에서 마시는 상쾌한 청량음료 같은 음악. 미국 출신 일렉트로닉 팝뮤지션 아울 시티(Owl City)의 음악은 그런 음악이다. 신시사이저 사운드에 현악기를 곁들인 아기자기한 선율이 반복되는 아울 시티의 음악은 199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신스팝(Synth Pop)을 21세기에 다시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울 시티가 지난 2009년에 발표한 곡 ‘파이어플라이스(Fireflies)’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아울 시티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렸다.

한국 팬들에게 아울 시티가 각별한 이유는 아울 시티가 그동안 보여준 한국을 향한 애정 때문이다. 아울 시티는 오는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음악 축제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5’에서 내한 공연을 벌인다. 무려 네 번째 내한공연이다.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인터뷰를 나눈 아울 시티는 “한국은 내가 그동안 공연한 모든 곳 중 가장 좋아하는 나라”라며 내한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아울 시티는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마다 매번 마법 같고 행복하다”며 “어떤 곳은 방문하면 항상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곤 하는데 한국에선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고, 관객들도 항상 다정하고 품위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 시티는 현재 새로운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 아울 시티는 지난 15일 국내에 새로운 싱글 ‘버지(Verge)’를 발표하며 새 앨범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 시티는 “새로운 앨범을 작업하고 올해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아직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 여름에 새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에는 10곡이 실리고, 각각의 곡이 모두 다른 느낌을 내도록 만들었다”며 “듣는 사람들도 모든 노래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 시티는 한국 팬들의 특징으로 ‘떼창(관객들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을 가리키는 은어)’을 꼽으며 공연 중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회상했다. 아울 시티는 “한국 팬들은 다른 나라의 팬들보다 더욱 신나는 기분으로 공연장을 찾는 것 같고, 또 그 장소에 있다는 사실 자체를 기뻐하는 것 같다”며 “관객들을 바라보면 모두가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는데 이는 정말 특별한 모습이고, 특히 지난 2011년 첫 내한공연 당시 한국 팬들이 ‘스피드 오브 러브(Speed of Love)’의 가사에 맞춰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모습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울 시티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라이브로 공연하지 않은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 시티는 “다양한 곡들의 부분 부분을 모은 메들리 형식의 공연도 있을 것이고, 확실하진 않지만 커버 곡도 생각 중”이라며 “조금 색다른 공연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아울 시티는 2007년 데뷔 전까지 코카콜라 창고에서 일하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불면증에 시달렸던 그는 지하실에서 음악을 만들며 불면증을 달랬다. 주변에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없었던 그는 하는 수 없이 컴퓨터를 이용해 홀로 작업했다. 그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음악을 인터넷 커뮤티니 마이스페이스(http://www.myspace.com)에 올려 공유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아울 시티를 코카콜라 창고 직원에서 세계적인 뮤지션으로 인생 역전을 시켜줬다.

아울 시티는 뮤지션을 꿈꾸는 이들에게 “음악을 하다 보면 지치는 순간이 많은데 절대 지쳐서는 안 된다”며 “처음에 기계를 다루는 법이나 그 외의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배우다 보면 금방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할 수 있을 것이니 절대 멈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