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면 씨가 출연한 울산서머페스티벌 무대를 보기 위해 울산에 들른 김에 경주에 있는 한국대중음악박물관에도 들렀다.
지난 봄에 개관 당시 기사로만 다루고 아직까지 방문를 못해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 기회에 마음의 걸림돌을 치웠다.
명색이 대중음악 담당 기자인데 이제야 이곳을 방문하게 돼 부끄럽다.
전시된 앨범도 앨범이지만 3층의 방대한 음향장비가 매우 놀라웠다.
2015년 8월 1일의 나는 1936년에 만들어진 웨스턴 일렉트릭 미로포닉 사운드로 1969년 King Crimson의 데뷔 앨범의 명곡 'Epitaph'를 듣는 호사를 누렸다.
멜로트론 연주가 이렇게 뭉개짐 없이 생생하게 재생되다니...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이런 방대한 콘텐츠를 국가가 아니라 민간이 나서서 구축했다는 사실도 대단하지만, 이를 위해 사재를 턴 유충희 관장께 경의를 표한다.
부디 지자체 등 관이 나서서 숟가락을 얹는 일은 없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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