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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비보이 최강자들, 서울서 진검 승부 가린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10. 31.

짧은 시간 동안의 시연이었는데 정말 멋졌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서 이런 멋진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있었구나.

 

 

전 세계 비보이 최강자들, 서울서 진검 승부 가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비보이(B-Boy) 대회 중 하나인 ‘레드불 비시 원(Red Bull BC one)’이 다음달 3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레드불 비시 원’은 지난 2004년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전 세계 대도시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특히 ‘레드불 비시 원’은 크루(팀) 간의 대결이 아닌 일대일 대결이란 점에서 우승 시 비보이 개인에게 주어지는 명예가 상당하다. 이번 서울 대회는 대회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역대 우승자들이 모두 참여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레드불 비시 원 2013 서울 월드파이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지난 2008년 프랑스 대회 우승자인 한국인 비보이 윙(Wing)과 2011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 우승자인 록스라이트(Roxriteㆍ미국), 다이스케(Taisukeㆍ일본), 시코(Cicoㆍ이탈리아)’ 등 4명의 비보이가 참석했다.

윙(Wing)은 상기된 표정으로 “지난 2008년 대회 우승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계기였다”며 “지금까지 개최국 출신 선수가 대회에서 우승한 일이 없는데,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록스라이트는 “새로운 챔피언은 늘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최고의 실력자들과 겨루게 돼 행복하다. 결의를 다지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보이 윙(Wing)이 지난 30일 서울 안국동 W스테이지에서 열린 ‘레드불 비시 원 2013 서울 월드파이널’ 기자간담회에서 비보이 일대일 대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액세스]


이번 대회엔 역대 우승자 8명을 비롯해 지역 예선과 결선을 거쳐 선발된 6명의 비보이,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지목된 2명(미정)의 정상급 비보이 등 총 16명이 출전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디제이(DJ)가 무작위로 음악을 들려주고 비보이는 자유롭게 춤을 추는 ‘프리스타일’ 형식으로 진행된다. 디제이와 비보이 사이에 사전 교감 없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보이의 창의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무대다.

윙은 “동양의 비보이들은 탄탄한 전략을 바탕으로 깔끔한 무대를, 서양의 비보이들은 고난도의 역동적인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 없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화려한 무대를 펼쳐도 순간의 실수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4명의 비보이들은 수준 높은 일대일 대결 시연을 펼쳐 보여 취재진의 환호를 받았다. 잠깐의 시연이었지만 단련된 몸의 아름다움과 넘치는 활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무대였다.

록스라이트는 “가난한 환경에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12살 무렵에 만난 브레이킹 댄스가 나를 구원했다”며 “경쟁을 벌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춤은 그 자체로 내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비보이의 매력을 전했다.

대회 관람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11번가에서 가능하다. 티켓가는 스탠딩석ㆍR석 5만 원, S석 4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레드불 홈페이지(www.redbul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