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올리는 따끈한 기사다.
예전에 김바다 형님이 김재중에게 했던 칭찬이 떠올랐다.
밤새도록 일하고 그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고도 가사를 적어서 보내는 부지런함에 혀를 내둘렀다던 바다 형님의 칭찬...
난 김재중의 부지런함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사실 로커들 상당수가 매우 게으르다.
단 3분 방송출연을 위해 목숨을 거는 아이돌들의 모습을 결코 욕할 수 없는 처지다.
로커들이 아이돌 같은 생활패턴으로 음악을 하면 아마도 엄청난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오사카(일본)=헤럴드경제 정진영 기자]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록입니다. 언젠가는 록페스티벌 무대에서 팬들과 만나 싶은 것이 소망입니다.”
정상급 아이돌 그룹 출신 멤버가 첫 솔로 앨범으로 록 음악을 선보인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올 초 JYJ의 김재중은 로커 김바다와 손잡고 록을 전면에 내세운 미니앨범 ‘아이(I)’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10월에 발매된 김재중의 첫 정규앨범 ‘WWW’에도 지속됐고, 이 앨범은 대중성과 접점을 이룬 균형적인 록 사운드로 국내외적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김재중의 첫 정규앨범은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 12개 국가의 아이튠즈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재중은 이 같은 인기를 아시아 투어로 이어가고 있다. 17ㆍ18일 이틀 간 ‘김재중 퍼스트 앨범 아시아 투어 콘서트’ 오사카 공연을 펼치는 김재중을 17일 오후 오사카성홀에서 만났다.
김재중은 “일본에서 정식 활동을 벌인지 4년이 넘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공연장을 찾아줘 놀랍고 감사하다”며 “많은 일본 팬들이 여전히 내 음악을 사랑해주고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사랑해주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의 활동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중은 지난 달 2ㆍ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요코하마(11월 15ㆍ16일), 대만(11월 23일), 중국 난징(12월 7일)까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해왔다. 특히 요코하마 공연은 양 일 간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1만 석 규모인 오사카성홀은 현지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입석 1000석이 추가돼 양 일 간 2만 2000석 규모로 열린다. 17일 새벽 3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굿즈(아티스트를 테마로 제작한 각종 상품)은 2시간 만에 매진됐다.
김재중은 “열차도 아닌 공연장에 입석이 추가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거 너스레를 떨며 “미리 오래 전에 계획된 공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열렬히 응원해 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재중은 솔로 앨범에 비주얼록(화려한 무대의상과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는 록음악)을 담은 이유로 일본의 비주얼록밴드 라르크앙씨엘(L‘Arc-en-Ciel)의 보컬 하이도(Hyde)의 영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김재중은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가 하이도였다”며 “하이도로부터 받은 영향에 나만의 개성을 더해 새로운 느낌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음악을 들려줄 때 팬들에게 청각적인 부분과 시각적인 부분까지 만족시켜주고 싶었다”며 “솔로 앨범을 들은 지인들로부터 내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알게 됐다 말을 듣고 큰 보람을 느꼈다”고 덧붙었다.
김재중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록이라고 밝히며 향후 록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재중은 “현재와 같은 음악 시장에서 록 음악을 들고 나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인데, 이번 솔로 정규앨범에 담긴 음악은 록 마니아 층의 취향과 대중성의 균형을 어느 정도 잡아낸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남성 팬들이 많아졌다”며 “군대에 다녀와서 제대로 밴드를 구성해 록음악을 해보고 싶고, 또 록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많은 곡들을 라이브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재중은 아시아 투어 오사카 공연을 마친 뒤 내년 1월 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1월 11일), 대구(1월 18일), 서울(1월 25~26일)에서 전국 투어를 벌일 계획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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