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니스 신이 맥을 못 추는 현 한국 음악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과 사운드!
간만에 건진 물건이다!! 강추!!!!
메스그램 “목표는 ‘월드클래스’…해외 젊은이들은 우리의 사운드 원해”
기사입력 2014-06-04 09:30
첫 미니 앨범 ‘디스 이즈 어 메스, 벗 잇츠 어스(This Is A Mess, But It’s Us)’를 발매한 밴드 메스그램(Messgram). 왼쪽부터 세스(베이스), 수진(드럼), 와이케이(보컬), 자니(신시사이저ㆍ보컬), 신유식(기타).첫 미니 앨범 ‘디스 이즈 어 메스, 벗 잇츠 어스(This Is A Mess, But It’s Us)’를 발매한 밴드 메스그램(Messgram). 왼쪽부터 세스(베이스), 수진(드럼), 와이케이(보컬), 자니(신시사이저ㆍ보컬), 신유식(기타). |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그동안 오디션을 통해 거쳐 간 보컬들의 수 128명, 앨범 수록곡 5곡에 대한 오디오 형태의 작업 파일 개수 3716개, 믹싱ㆍ마스터링을 디렉팅하기 위해 비행기로 여행한 거리 2만 5946㎞……. 밴드 메스그램(Messgram)의 첫 미니앨범 ‘디스 이즈 어 메스, 벗 잇츠 어스(This Is A Mess, But It’s Us)’의 속지에 기록된 시시콜콜한 밴드 역사의 일부다. 속지를 들여다보며 자아냈던 실소는 앨범의 첫 곡이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순간 탄성으로 바뀐다. 강렬한 메탈 연주 곳곳을 파고드는 트렌디한 신스 사운드, 거친 스크리밍과 팝을 방불케 하는 유려한 멜로디를 소화하는 여성 보컬의 감성적인 조합,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탁월한 질감으로 버무려낸 녹음 수준까지 이 앨범은 한국의 록계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여느 북유럽 정상급 밴드 이상의 사운드를 만들어 낸 이들이 신인이라는 점이다. 속지에 기록된 시시콜콜한 역사는 이들의 자신감과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는 훈장인 셈이다. 메스그램의 리더 세스(베이스), 자니(신시사이저ㆍ보컬), 신유식(기타)을 지난 1일 서울 서교동의 한 주점에서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니는 “메탈에 팝적인 멜로디와 일렉토로닉 등 트렌디한 요소를 담은 형태의 음악은 현재 영미권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우리는 밴드 결성 초기부터 영미권으로 눈을 돌려왔고 이번 앨범은 그 시작”이라고 밝혔다.
메스그램은 지난 2011년 세스, 자니, 신유식을 비롯해 와이케이(보컬), 수진(드럼) 등 5명을 멤버로 결성됐다. 메스그램은 지난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밴드 콘테스트 ‘야마하 아시안비트’ 코리아파이널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밴드 오디션 ‘레드불 라이브 온 더로드(Live on the Road)’ 결승에 진출하는 등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라이브와는 달리 앨범 제작은 쉽지 않았다. 록이 국내 음악 시장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메스그램의 음악을 앨범에 제대로 담아줄만 한 엔지니어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의외의 장소에서 터져 나왔다. 스웨덴 출신 세계적인 메탈밴드 아치 에머니(Arch Enemy)의 드러머 다니엘 에어란트슨(Daniel Erlandsson)이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에브리 모멘트(Every Moment)’의 믹싱과 마스터링을 직접 맡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메스그램을 직접 언급하며 믹싱 작업이 매우 흥미롭고 즐거웠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신유식은 “에어란트슨은 우리와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우리의 음악을 듣더니 관심을 가지고 직접 믹싱과 마스터링을 해보겠다고 자청해 왔다”며 “에어란트슨의 작업물은 앨범에 실리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동안 막연했던 믹싱과 마스터링의 방향을 잡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메스그램은 직접 미국으로 향했고, 어거스트 번즈 레드(August Burns Red), 텍사스 인 줄라이(Texas in July) 등 세계 정상급 밴드들의 앨범을 작업한 미국 아트리움 오디오(Atrium Audio)에서 믹싱과 마스터링을 마쳤다. 메스그램은 그곳에서 일주일간 믹싱 과정을 거쳐 첫 마스터링 본을 받은 뒤, 두 달간 수십 회에 걸쳐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55곡의 습작을 과감히 버린 끝에 ‘에브리 모멘트’를 포함해 ‘블라인드포울드(Blindfold)’ ‘마이 퓨너럴(My Funeral)’ ‘초킹 마이 넥(Choking My Neck)’ ‘키치(Kitsch)’ 등 5곡이 앨범에 수록될 곡으로 정해졌다.
자니는 “멤버들 모두 록스타가 되겠다는 확실한 꿈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앨범 제작에 있어서 금전적인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최고의 사운드를 위해 메스그램만을 위한 엔지니어를 따로 둘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월드클래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유식은 “혹자는 메스그램을 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음악이라며 의문을 보내기도 하지만, 우리의 음악은 완성되지 않았다”며 “헤비한 사운드와 감성적인 멜로디, 그리고 확실한 기승전결 구조라는 기본 외에 우리는 앞으로도 끝까지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그램은 4일 서울 서교동 브이홀에서 열리는 ‘브이브이마수리’, 28일 ‘레드불 라이브 온 더로드’ 결승, 다음 달 19일 프리즘홀에서 열리는 합동 콘서트 ‘헬라이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23@heraldcorp.com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 > 음악 및 뮤지션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체리필터 “SF영화처럼 환상적인 음악 들려주고 싶었다” (0) | 2014.06.12 |
---|---|
(인터뷰) 한 번 들으면 끊을 수 없는 매력적인 ‘가시내들’ 바버렛츠 (0) | 2014.06.06 |
(인터뷰) 머라이어 캐리 “쌍둥이들이 내 인생 많은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0) | 2014.06.01 |
(인터뷰) 모하 “우리네 삶과 닮은 고양이의 일상, 음악으로 풀어내” (0) | 2014.05.30 |
(인터뷰) 솔루션스 “우리의 지상 목표는 좋은 음악으로 춤을 추게 만드는 것” (0) | 2014.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