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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머라이어 캐리 “쌍둥이들이 내 인생 많은 것들을 긍정적으로 바꿨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6. 1.

데뷔 때부터 20년 넘게 이렇게 꾸준히 탑을 유지한 뮤지션이 얼마나 되지?

난 잘 생각이 안 나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이렇게 멋지고 작은 두 존재(쌍둥이 아이)가 제 인생에 등장해 많은 것을 바꾸어놓을 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앨범에 그 둘을 담고 싶었고 무엇보다 제가 지금 느끼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습니다” 

미국 출신 세계적인 디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4년 만의 신보이자 정규 14인집 ‘미 아이 앰 머라이어…더 일루시브 산터스(Me. I Am Mariah…The Elusive Chanteuse)’를 발표했다. ‘나야 나, 머라이어 캐리’라는 의미를 가진 앨범 제목은 재킷 뒷면에도 실려 있는 캐리가 세 살 때 그린 자화상에 적혀 있던 글귀다. 자신만만한 제목만큼 앨범 발매 전 싱글로 먼저 공개된 ‘유 아 마인(You’re Mine)’은 미국 빌보드 ‘핫 댄스 클럽 노래’ 차트에서 캐리의 곡 통산 17번째 1위를 기록하며 그의 건재를 알렸다. 

앨범 유통사 유니버설뮤직과 가진 인터뷰에서 캐리는 “이번 앨범에는 잠시 멈춰 섰던 이후 경험한 내 인생을 담았다”며 “그 경험들이 여러 개의 점들로 이어지다가 이렇게 앨범으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강한 리듬 위에 풍성한 현악 사운드를 덧입힌 복고풍 R&B ‘유 돈트 노 왓 투 두(You Don’t Know What To Do)’, 미구엘(Miguel)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미드 템포의 R&B ‘#뷰티풀(#Beautiful)’, 싱글로 선공개된 ‘디 아트 오브 레팅 고(The Art of Letting Go)’ 등 총 14곡(디럭스 앨범 총 17곡)이 수록돼 있다. 

앨범 제목만큼 ‘내려놓음의 미학’이라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디 아트 오브 레팅 고’가 의미심장하다. 캐리는 “‘디 아트 오브 레팅 고’는 두려움과 내 잠재력을 절대 완성시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두려움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이번 앨범은 스스로를 되찾아 가는 과정과 엄마가 된 후 좀 더 강해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리는 지난 2008년 배우 닉 캐논과 결혼 후 2011년 4월 이란성 쌍둥이인 아들 모로칸 스콧 캐논, 딸 먼로 캐논를 출산했다. 캐리는 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난 해 자신의 아파트에 스튜디오를 설치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얼마 전 캐리는 3세 생일을 맞은 쌍둥이의 생일 파티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캐리의 쌍둥이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의 일부를 부르기도 했다.

캐리는 “엄마가 된 후 내 삶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아이들이 내 옆에만 있을 수 있다면 공간의 크기는 상관없었다”며 “아이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아주 좋아했다. 나 역시 4살 때부터 집에서 어머니와 처음 노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캐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음악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팝스타로 손꼽힌다. 지난 1990년 발매된 캐리의 셀프 타이틀 데뷔앨범은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한데 이어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4곡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캐리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은 무려 18개로 솔로 가수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또한 캐리의 1위곡은 엘비스 프레슬리보다도 많을 뿐만 아니라 그중 17곡은 자작곡이다. 지금까지 캐리의 앨범 판매고는 전 세계적으로 2억 2000만 장이 넘는다. 캐리는 데뷔 후 꾸준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몇 안 되는 팝스타다. 이 같은 캐리의 성공 뒤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캐리의 어머니 파트리샤 히키(Patricia Hickey)는 오페라 가수 출신이다.


캐리는 “어려서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꿨는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내 꿈을 지지해준 것은 항상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신 어머니였다”며 “어머니는 나중에 예명으로 쓸 것을 생각해서 내 이름을 처음부터 ‘머라이어 캐리’라고 지으셨을 정도”라고 회상했다. 이어 캐리는 “이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강인한 사람이 돼야만 하는데, 내가 이렇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법은 음악 만들기를 항상 사랑해왔다는 것”이라며 “내 강점 중 하나는 서로 충돌하지 않고 두 개의 다른 사운드를 잘 어우러지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내 음악에 다른 무언가를 더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 내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캐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친숙한 캐럴 중 하나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마스 이스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4년에 발표된 이 곡은 20년이 흐른 지금도 매년 12월이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캐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즌”이라며 “아직 시즌이 한참 남았지만 이미 그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