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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준면 씨와 결혼기사가 떴으니 해명 좀 해야겠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9. 29.

결코 이런 식으로 기사화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기사화 되고 말았다. 하긴 홍대 인디 신에 이미 소문은 날대로 난 상황이었는데 예정된 결과였지. 헤럴드경제와 관계사인 헤럴드팝이 아무래도 식구(?)인 만큼 여기서 먼저 나가야 되지 않느냐고 설득하는 통에 그냥 마음대로 하시라고 내버려뒀다.


나와 준면 씨 결혼소식이 기사 거리가 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사화된 만큼 대강의 자초지종을 전하고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내 블로그인 만큼 내 시점에서 글을 쓴다.


준면 씨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7월 초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당시엔 그저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에 불과했는데 매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당시 나는 이제 막 앨범을 발매한 신인 뮤지션(?)이었고 또 매우 오랫동안 음악을 다뤄온 터라 상대적으로 뮤지션인 취재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다. 준면 씨도 그 부분 때문에 내게 많은 호감을 가졌다. 이후 준면 씨와 나는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넘어 친한 누나와 동생 사이로 자주 만나게 됐다.


관계가 그 이상으로 진전된 것은 나중에 알게 됐지만 내 소설 때문이었다. 내게 호기심을 가지게 된 준면 씨가 내 소설을 찾아 읽게 된 뒤 호기심이 이성적인 호감으로 변했다고 하더라. 준면 씨는 정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었다. 나는 마음속에 아무 것도 계산하는 것 없이 순수하게 나를 좋아해주는 여자를 처음 만났다. 그 흔한 간보기나 밀당도 없었다. 좋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수많은 소개팅과 선 자리를 통해 여자에 대해 몹시 환멸을 느끼고 진심으로 국제결혼까지 생각했던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순수하게 마음을 열어 보인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 부분에 내가 먼저 반해 준면 씨에게 결혼하자고 밀어붙였다. 다행히 준면 씨도 내 마음에 긍정적으로 답해줬고, 서로 양가의 가족과 부모님을 만나며 인사를 나누고 교제를 정식화했다.


결혼은 내년 2월께로 생각 중이다. 다만 결혼식은 따로 하지 않을 계획이다. 수많은 결혼식에 돈을 뿌리며 다녀봤지만 남는 것은 씁쓸함뿐이었다. 그리고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르고 혼인신고는 미루는 유행(?)이 우스워보였다. 결혼까지 한 뒤에도 상대방에게 간을 보는 행태가 짜증이 났다. 그렇게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없는가. 그래서 나는 준면 씨와 내년 2월 혼인신고만 간단히 한 뒤 신혼여행 삼아 전국일주를 다녀올 생각이다. 현재 계획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