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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인터뷰) 최고은, 음악으로 세계를 품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12. 9.

내 마음 속 올해의 앨범 후보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솔직함과 털털함이 마음에 들었던 뮤지션.

고향이 광주라 홍어를 무척 좋아한단다. 하하하~

어이! 고래야 옴브레, 좋아서하는밴드 손현 들었는가? 나중에 홍어 먹을 때 꼭!! 불러달라더라.

미미시스터즈 누님들도 참고하시라요~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대형기획사를 등에 업은 K팝 한류스타들이 아시아 전역을 휘젓고 있을 때, 단신으로 통기타를 매고 유럽 투어를 돌던 인디 뮤지션이 있었다. 그의 다음 마디를 예상할 수 없는 개성적인 음악과 독특한 목소리는 단조로우면서도 감성적인 음악이 주류를 이루는 국내 인디 포크계에선 낯선 것이었다. 이 낯선 음악은 국내보다 유럽 시장에서 먼저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그 가능성은 한국 뮤지션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페스티벌 영국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의 공식 초청이라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이는 최근 첫 정규 앨범 ‘아이 워즈, 아이 엠, 아이 윌(I WAS, I AM, I WILL)’을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에 대한 간략한 이야기다. 지난 5일 본사에서 최고은을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이 첫 정규 앨범 ‘아이 워즈, 아이 엠, 아이 윌(I WAS, I AM, I WILL)’을 발매했다. [사진제공=소닉아일랜드]


최고은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다듬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란 생각에 정규 앨범 발매까지 오랜 시간이 들었다”며 “이쯤 되면 정규 앨범을 내도된다는 결론을 이르렀고 마치 자연분만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정규 앨범 발매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고은은 지난 2010년 첫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데뷔, 지금까지 3장의 미니앨범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에 발매된 미니앨범 ‘리얼(Real)’은 독일의 음악 기획사 ‘송스&위스퍼스’의 초청을 받아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지에서 두 달 간 벌인 유럽투어를 고스란히 담은 결과물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그는 지난해 일본 후지TV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아시아 버서스(AsiaVersus)’에서 쟁쟁한 밴드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고은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에서 ‘아이 워즈’은 앞서 발표한 앨범들을 통해 음악의 내적 통일성을 만든 시간, ‘아이 앰’은 그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과 나란히 선 무대의 풍경, ‘아이 윌’은 앞으로의 다짐과 의지를 의미한다”며 “나이테를 형상화 한 앨범 재킷은 그런 시간의 흐름과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전작들과 닮았으면서도 새롭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변화는 밴드 사운드의 강조와 높아진 한글 가사의 비중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곡이자 음악을 통해 내 안의 악마를 깨우겠다는 다짐을 담은 타이틀곡 ‘몬스터(Monster)’는 브리티시 록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로 이전과는 또 다른 최고은의 변신을 알린다. 그동안 주로 영어 가사로 노래를 만들어 온 최고은은 소통의 어려움을 표현한 또 다른 타이틀곡 ‘마이 사이드(MySide)’에선 “기울어진 두 세계가 수직에서 수평으로”와 같은 시적인 감각의 한글 가사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한다. 특히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보컬의 탄력적인 합을 느낄 수 있는 ‘스톰(Storm)’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압권인 곡이다.

최고은은 “이번 앨범의 달라진 사운드는 기타 하나로 전달하기 힘든 곡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선택일 뿐 밴드 사운드로의 전향이라고 보긴 어렵고, 가사 역시 한글이냐 영어이냐에 따라 전달되는 이미지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가장 어울리는 언어를 선택할 뿐”이라며 “나의 관심과 고민은 음악으로 감정과 이미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이기 때문에 변화의 여지는 언제나 다양한 방향으로 가지를 뻗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원테이크(끊임없이 한 번에 녹음하는 방식)로 녹음을 진행해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담았다는 점이다. 최고은은 KT&G상상마당의 대중음악 창작자 지원사업 ‘서라운드’에 선발돼 앨범 제작비 및 상상마당 춘천 라이브 스튜디오 이용을 지원받았다. 데뷔앨범의 프로듀서로 인연을 맺은 황현우(베이스)를 비롯해 민상용(드럼), 박상흠(기타) 등 오랫동안 최고은과 함께 해 온 연주자들이 녹음에 힘을 보탰다.


최고은은 “지금 자신의 수준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원테이크’의 특징인데, 밴드 멤버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시도가 가능했다”며 “내 곡은 기타와 보컬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원테이크’ 녹음이 최선의 선택이었고, 보컬의 왜곡을 최소화하면서 녹음하는 순간의 에너지를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유럽 무대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최고은은 “무대에서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며 집중력을 보여줘 노래와 관객이 멀리 있지 않은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며 “나는 노래를 부를 때 하나의 이미지를 끝까지 붙잡고 끌고가는 편인데, 그런 부분도 해외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 앨범은 수록곡 한 곡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앨범인데 모든 곡들을 하나로 엮는 것은 내 목소리”라며 “내 목소리에 집중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다면 해외 관객들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은은 내년 2~3월께 단독 콘서트를 벌일 예정이다. 그는 음악적인 소통을 위해 더 많은 무대에서 사람들과 만나기를 희망했다.

최고은은 “나는 주변의 지지를 받을 때 힘을 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코 ‘골방 뮤지션’이 되길 원하지 않으며, 장르와 대중성을 떠나 멋있는 뮤지션이란 평가를 받고 싶다”며 “유행을 타지 않고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