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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복고열풍은 계속 되겠지만 당시 가수들도 부활할 수 있을까?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1. 5.

기사가 아니라 그냥 내 블로그에 싸지르는 글이니 내 생각을 가감 없이 쓰겠다.

‘토토가’ 열풍... 즐겁고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다. 대부분 가사를 외울 만큼 익숙한 곡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나는 90년대 가요가 많은 기자들이 달려들어 물고 빨을 정도로 정말 좋은 음악이었는지는 의문이다.
90년대 가요는 신해철, 이승환 등 일부 아티스트형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음악적으로 매우 형편없었다.
후대에 끼친 영향은 오히려 80년대 명반들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대중적인 인기를 떠나서 당대의 히트 가요들이 후대에 음악적(퍼포먼스 부분 제외)으로 영향을 준 부분은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때문에 나는 대중음악평론가들이 '토토가' 열풍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적으로 이야기할 거리가 없는 음악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차라리 사회학적 측면에서 분석하는 게 옳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90년대 가수들은 몇몇을 제외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립싱크는 일상이었다. 어쩌다 가끔 라이브를 하면 부끄러운 실력을 감추려 마이크를 객석에 들이대기 일쑤였다.
당시로선 시대착오적인 쌍팔년도 메탈을 들고 나온 김경호가 90년대 말을 풍미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저 정도로 시원하게 보컬을 뽑아내는 가수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작곡가들 상당수는 당시에 인터넷이 없었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얼마나 대놓고 표절이 판을 쳤던 시대인가.


 
지금과 다른 점이라면 당시에는 ‘마왕’이 차트에도 오르고 김수희가 ‘애모’로 서태지와 아이들을 밀어내는 일도 벌어졌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80년대에는 헤비메탈도 공중파를 탔다.


 
현재 가장 큰 대중문화 소비자는 90년대에 청소년기를 거친 사람들이다. 아마도 복고열풍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같지만 당시의 가수들까지 부활할 수 있을까? 이건 의문이다.
그럴만한 음악적 역량이 없었던 가수들이다. 지금껏 살아남은 가수는 다 이유가 있다.




벌써부터 일부 가수들의 추억팔이의 움직임이 보인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