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박한 평가인가? 지난주에는 강아솔 임보라 트리오 외에는 들을 만한 앨범이 없었다.
밴드 마루도 아쉬웠고, 박화요비도 마찬가지고..
<정진영의 이주의 추천 앨범> 2. 강아솔ㆍ임보라 트리오 ‘소곡집’ 外
기사입력 2015-01-21 23:50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 강아솔ㆍ임보라 트리오 ‘소곡집’= 뮤지션을 꿈꾸며 상경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한 제자와 그녀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던 선생님의 재회. 상상만으로도 훈훈한 조합이 아닌가요? 싱어송라이터 강아솔과 재즈 피아니스트 임보라의 미니앨범 ‘소곡집’은 그런 훈훈함을 넘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작품입니다.
강아솔은 뮤지션 지망생 시절 피아노 선생님으로 임보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 둘의 인연은 지난 2013년 강아솔의 정규 2집 ‘정직한 마음’의 녹음과 두 차례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더욱 깊어져 마침내 앨범 제작으로 이어졌죠.
현재 가요계에는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순수한 만남으로 바라보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기획사들이 보도자료로 아무리 포장해도 이면에는 대부분 ‘비즈니스’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부터 가요계에선 소유와 정기고의 ‘썸’을 비롯해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까지 도달한 콜라보레이션이 과연 얼마나 있던가요?
이 앨범은 화학적 결합 면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합니다. 강아솔과 임보라는 포크와 재즈라는 서로 다른 장르로 활동해 왔지만 피아노 연주자라는 커다란 교집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둘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죠. 그 결과 소박하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소품 하나가 탄생했죠. “너에게 정면으로 향하지 못해/너에게 향하지 못해/나/매일의 나의 널 잃을까 봐/다짐했던 고백을 지우고”(매일의 나의 너)와 같은 가사가 쉽게 튀어나올 가사는 아니죠.
‘소녀’를 연주하기 위해 한 대의 피아노에 앉은 둘의 모습과, ‘매일의 나의 너’를 연주하기 위해 각자의 피아노에 앉은 둘의 모습을 상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CD를 오디오에 집어넣고 15분 동안 둘이 피아노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겁니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면 충분해요.
둘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나요? 그러면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벨로주로 오시면 됩니다. 그날 그곳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 윤종신 ‘행보 2014’= 매달 꾸준히 신곡을 쏟아내면서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윤종신의 행보를 보면 경이롭습니다. 동년배 뮤지션들이 이미 가요계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도 윤종신은 성실한 창작력을 과시하고 있죠. 다른 뮤지션이었다면 진작 전성기를 보내고 원로(?) 취급을 받을 나이에 그는 프로듀서와 제작자, 방송인으로 생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가요계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캐릭터죠.
지난해에도 윤종신은 성실했습니다. 지난해 윤종신은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월간 윤종신’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퓨어킴, 뮤지, 강승윤&송민호(of Winner), 임슬옹(of 2AM), 켈리, 윤하, 스윙스, 정준일, 곽진언, 김필 등 무려 11명에 달합니다. 또한 윤종신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을 먼저 읽고 만든 ‘여자 없는 남자들’, 스마트 드라마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2’의 스토리를 접하고 만든 9월호 ‘회색도시’ 등 장르와 분야를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은 주목할 만한 작업들이었죠.
매달 발표한 곡들을 단순히 하나로 모아 편집했기 때문에 통일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앨범입니다. 처음부터 하나의 앨범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곡들이 담긴 게 아니니 당연한 결과겠죠. 그러나 윤종신이 이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대단한 뮤지션임을 새삼 깨닫는 것은 꽤 즐거운 경험입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강아솔은 뮤지션 지망생 시절 피아노 선생님으로 임보라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 둘의 인연은 지난 2013년 강아솔의 정규 2집 ‘정직한 마음’의 녹음과 두 차례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더욱 깊어져 마침내 앨범 제작으로 이어졌죠.
현재 가요계에는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순수한 만남으로 바라보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기획사들이 보도자료로 아무리 포장해도 이면에는 대부분 ‘비즈니스’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부터 가요계에선 소유와 정기고의 ‘썸’을 비롯해 수많은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까지 도달한 콜라보레이션이 과연 얼마나 있던가요?
이 앨범은 화학적 결합 면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합니다. 강아솔과 임보라는 포크와 재즈라는 서로 다른 장르로 활동해 왔지만 피아노 연주자라는 커다란 교집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둘은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죠. 그 결과 소박하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소품 하나가 탄생했죠. “너에게 정면으로 향하지 못해/너에게 향하지 못해/나/매일의 나의 널 잃을까 봐/다짐했던 고백을 지우고”(매일의 나의 너)와 같은 가사가 쉽게 튀어나올 가사는 아니죠.
‘소녀’를 연주하기 위해 한 대의 피아노에 앉은 둘의 모습과, ‘매일의 나의 너’를 연주하기 위해 각자의 피아노에 앉은 둘의 모습을 상상하면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CD를 오디오에 집어넣고 15분 동안 둘이 피아노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며 웃고 떠들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일 겁니다. 차 한 잔 마실 시간이면 충분해요.
둘이 함께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나요? 그러면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서교동 벨로주로 오시면 됩니다. 그날 그곳에서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 윤종신 ‘행보 2014’= 매달 꾸준히 신곡을 쏟아내면서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윤종신의 행보를 보면 경이롭습니다. 동년배 뮤지션들이 이미 가요계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와중에도 윤종신은 성실한 창작력을 과시하고 있죠. 다른 뮤지션이었다면 진작 전성기를 보내고 원로(?) 취급을 받을 나이에 그는 프로듀서와 제작자, 방송인으로 생애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가요계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캐릭터죠.
지난해에도 윤종신은 성실했습니다. 지난해 윤종신은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했습니다. 지난해 ‘월간 윤종신’에 참여한 아티스트는 퓨어킴, 뮤지, 강승윤&송민호(of Winner), 임슬옹(of 2AM), 켈리, 윤하, 스윙스, 정준일, 곽진언, 김필 등 무려 11명에 달합니다. 또한 윤종신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을 먼저 읽고 만든 ‘여자 없는 남자들’, 스마트 드라마 모바일 게임 ‘회색도시2’의 스토리를 접하고 만든 9월호 ‘회색도시’ 등 장르와 분야를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은 주목할 만한 작업들이었죠.
매달 발표한 곡들을 단순히 하나로 모아 편집했기 때문에 통일성을 기대하긴 어려운 앨범입니다. 처음부터 하나의 앨범을 의도하고 만들어진 곡들이 담긴 게 아니니 당연한 결과겠죠. 그러나 윤종신이 이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는 대단한 뮤지션임을 새삼 깨닫는 것은 꽤 즐거운 경험입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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