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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밴드 “희망과 소통, 희생과 용서의 반석 위에서 가능”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1. 28.

중요한 앨범이 또 나오는구나...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세상은 희망과 소통을 강조하지만 그런 바람은 희생과 용서의 반석 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희생 없는 희망 없고 용서 없는 소통이 없다는 생각으로 시대의 외침을 대변하고자 했습니다.”

김창완밴드가 정규 3집 ‘용서’를 다음 달 5일 발매하며 콘서트에 나선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중2’를 비롯해 지난해 디지털 싱글로 발표된 ‘E메이져를 치면’과 ‘괴로워’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리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아직은’, ‘용서’, ‘무덤나비’ ‘아리랑’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영국 메트로폴리스 스튜디오의 하우스 엔지니어 출신이자 레코딩 및 믹싱 엔지니어인 아드리안 홀(Adrian Hall)이 녹음에 참여해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창완은 “앨범 재킷 그림 아래의 심장은 살아있는 심장이 아니라 멈춘 심장”이라며 “심장을 멈추게 할 만큼 무섭고 저주스러운 마음, 미움, 분노로 죽은 심장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용서’라고 표현했고, 이 앨범에 녹아있는 메시지는 희망이고 소통”이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의 제목인 ‘중2’는 중학교 2학년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는 심리를 빗댄 ‘중2병’에서 따온 것으로,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태도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김창완은 “희망과 소통만을 강조하는 현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단어가 ‘중2’라고 생각한다”며 “‘용서를 통한 소통의 장’이란 메시지를 담고자 ‘중2’를 제목으로 선택했다”며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중2’의 가사를 보여주니까 ‘거의 비슷한데 중2는 이렇지 않아요’라고 했던 게 가장 충격적이었다”며 “이 또한 어른들이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손내밂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고, ‘중2’를 너무 심각한 메시지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 첫 느낌은 유쾌함이었으면 좋겠고, 쉽게 말해 중2의 도발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밴드 잠비나이, 트럼펫터 배선용 등 후배 뮤지션들이 협업해 눈길을 끈다. 잠비나이는 이번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배선용은 ‘용서’와 ‘무덤나비’에 참여했다.

김창완은 “잠비나이나 배선용은 걸출한 연주자이기에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고, 국악의 현대화와 록에 국악을 도입하는 일은 오랜 염원이었다”며 “이번 작업은 록과 국악을 단순히 섞는 작업이 아니라 국악기로 록의 사운드를 더 넓게 구현해보려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비나이는 “국악기의 실험적인 사운드 또는 연주, 테크닉적인 잠비나이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고 원곡의 느낌 안에서 전통악기 본연의 소리와 연주법이 곡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배선용은 “모두가 스튜디오에 들어가 한번에 연주하는 원테이크 녹음방식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창완밴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교동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앨범 쇼케이스를 가질 예정이다. 잠비나이와 배선용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이어 김창완밴드는 2월 12~14일에는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3월 21일과 28일 서울 홍대와 춘천 KT&G 상상마당에서 콘서트를 벌일 계획이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