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리에서도 나는 이들에게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반복했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보컬과 연주의 합이 딱딱 들어맞는게 신기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밴드이다.
리플렉스 “우린 우리가 원하고 만족하는 음악을 연주한다”
조규현은 “우리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우리 역시 그 기운을 받고 싶다는 바람으로 ‘반사작용’이란 의미를 가진 리플렉스를 밴드의 이름으로 선택했다”며 “우리가 가진 한계와 역량을 인정하되 그것을 모두 쏟아 부어 미련을 남기지 말아야겠다는 자세로 앨범을 만들었고, ‘마이 올’이란 앨범 타이틀은 그런 다짐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밴드 리플렉스가 최근 새 미니앨범 ‘마이 올’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멤버 신동연(드럼), 조규현(보컬ㆍ기타), 변형우(베이스), 홍석원(기타). [사진제공=브이엔터테인먼트]
단순하게 정의내리기 어려운 리플렉스의 색깔의 원천은 멤버들이 영향을 받은 다양한 음악들이다. 조규현의 힙합을 떠올리게 만드는 개성적인 보컬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들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등의 흑인 음악으로 영향을 받았다. 홍석원의 기타 리프에서 무거운 사운드와 유려한 멜로디 라인은 이모코어밴드 더 유즈드(The Used), 핀치 (Finch)의 흔적이다. 신동연이 즐겨 들었던 밴드 크리드(Creed)와 얼터 브릿지(Alter Bridge), 변형우가 매료됐던 일본의 비주얼록 밴드 엑스 재팬(X-Japan)과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은 직선적이면서도 그루브한 느낌을 살리는 리듬 연주의 자양분으로 작용했다.
변형우는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밴드 멤버들의 혈액형도 모두 다르다”며 “밴드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융합시키는 용광로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음악 철학을 드러냈다. 홍석원은 “앨범을 녹음할 때 큰 틀에서만 통일성을 갖추고 세부적인 부분은 멤버들 모두 각자 파트에서 만족할 수 있도록 녹음하자는 자세로 임했다”며 “멤버 각자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음악 및 장비면에서 많은 시도를 했고 그 결과 만족할만한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리플렉스는 지난 2012년 12월 싱글 ‘미니시리즈#1 로맨틱 레슬러(Miniseries #1 Romantic Wrestler)’를 발표하며 데뷔해 결성 만 2년차를 넘긴 신인이다. 그러나 리플렉스는 신인답지 않은 연주력과 독특한 음악으로 라이브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주최 신인 발굴 오디션 ‘펜타 슈퍼루키 2014’가 리플렉스를 선정한 것도 이 같은 독특함 때문이었다. 여기에 이 무대가 마지막이라는 듯 쏟아내는 땀은 덤이었다.
홍석원은 “우리는 마치 가지고 있는 무기의 총알을 모두 쏟아내듯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다 쓰고 내려오고, 이런 모습에 팬들이 호응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 함께 공연했던 이승환 선배로부터 우리에게 ‘너희들 많이 늘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많은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리플렉스는 올해 안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늘 그래왔듯이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은 홍대 클럽 무대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조규현은 “정규앨범은 우리의 역량이 얼마나 늘었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결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앨범을 내지 않을 테니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변형우는 “이번 앨범보다는 조금 더 강한 음악이 담길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우리가 가장 만족하고 좋아하는 음악이 준비됐을 때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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