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아타는 앨범도 앨범이지만 공연이 정말 죽여주는 듀오이다.
한치의 틈을 보이지 않는 정교한 연주의 합이 매력적이다.
이 인터뷰는 헤럴드경제 7월 27일 29면 사이드에도 실린다.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의 예상치 못한 화려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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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피아노와 기타의 합주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은 그림이다. 다만 기타가 일렉트릭 기타라면 조금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세계적인 속주 기타리스트 잉베이 말름스틴(Yngwie Malmsteen)은 이 독특한 풍경을 완벽하게 연출해 기타 연주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여기에서 베이스와 드럼 등 리듬 연주가 빠진다면 풍경이 정말 낯설어진다.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만으로 연주하는 음악이 과연 가능한가. 라피아타(La Piata)는 이 낯선 풍경이 훌륭하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듀오이다. 라피아타가 지난 2011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심포닉 하모니(Symphonic Harmony)’는 그 증거물이었다.
라피아타가 4년 만에 정규 2집 ‘세컨드 무브먼트(2nd Movement)’를 발표했다. 지난 14일 서울 방배동의 한 합주실에서 라피아타의 멤버 이종호(기타)와 박원영(피아노)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원영은 “클래식에서 1악장은 새로운 걸 정리해 보여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2악장은 1악장에 깊이를 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데뷔앨범이 1악장과 같은 성격이었듯이, 이번 앨범은 2악장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헝가리 집시음악을 재해석한 ‘차르다시(Czardas)’, 기타와 피아노 연주로 새롭게 편곡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작품 3-6의 1악장ㆍ3악장과 슈베르트 즉흥곡(Impromptu Op.90-2),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옥토버(October)’,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라이징 평창(Rising Pyeong Chang)’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높아진 자작곡의 비중과 리듬 연주를 더한 곡들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기타와 피아노가 솔로를 주고받으며 서로 정교하게 리듬을 받쳐주는 라피아타 특유의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연주는 여전히 화려하다.
이종호는 “클래식으로 채우고 멜로디에 충실한 연주를 담았던 데뷔 앨범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편곡에 변화를 준 곡들이 많다”며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연주 부분을 많이 삽입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종호와 박원영은 서로 완전히 다른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종호는 록으로 음악을 시작해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다. 반면 박원영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연주자이다.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은 긍정적인 결합을 이뤄 새로운 형태의 신선한 음악으로 거듭나는 산파 역할을 했다.
박원영은 “2008년 무렵 새로운 음악적 돌파구를 찾다가 피아노와 일렉트릭 기타 협주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이에 어울리는 연주자로 안면이 있었던 이종호를 떠올렸다”며 “둘의 합주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은 기대 이상이었고, 라피아타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공자와인 나와는 달리 이종호는 한 발짝 뒤로 떨어져서 대중적인 안목으로 클래식을 바라본다”며 “전공자 입장에서 다소 의아한 선곡이 공연장에서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속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이현석은 라피아타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주역이다. 라피아타의 홍대 클럽 연주를 눈여겨봤던 그는 데뷔 앨범부터 이번 앨범까지 제작과 프로듀싱을 도맡는 열정을 보였다. 이현석은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로 팀을 구성해 연주를 들려주는 팀은 라피아타가 유일하다”며 “빈틈없는 곡 구성과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연주가 한편의 영화처럼 아름답고 때로는 감성적”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라피아타는 오는 9월 5일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강원도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벌인다. 박원영은 “주된 연주곡이 멜로디가 익숙한 클래식이다 보니 중장년층 관객들의 공연 몰입도가 상당한 편”이라며 “대도시에서 벌이는 공연도 좋지만, 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돌며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
라피아타가 4년 만에 정규 2집 ‘세컨드 무브먼트(2nd Movement)’를 발표했다. 지난 14일 서울 방배동의 한 합주실에서 라피아타의 멤버 이종호(기타)와 박원영(피아노)를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듀오 라피아타(La Piata)가 정규 2집 ‘세컨드 무브먼트(2nd Movement)’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멤버 이종호(기타), 박원영(피아노). [사진 제공=스카이하이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박원영은 “클래식에서 1악장은 새로운 걸 정리해 보여주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2악장은 1악장에 깊이를 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데뷔앨범이 1악장과 같은 성격이었듯이, 이번 앨범은 2악장과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헝가리 집시음악을 재해석한 ‘차르다시(Czardas)’, 기타와 피아노 연주로 새롭게 편곡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작품 3-6의 1악장ㆍ3악장과 슈베르트 즉흥곡(Impromptu Op.90-2), 베토벤의 영향을 받아 작곡한 ‘옥토버(October)’,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라이징 평창(Rising Pyeong Chang)’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높아진 자작곡의 비중과 리듬 연주를 더한 곡들이 눈에 띄는 변화이다. 기타와 피아노가 솔로를 주고받으며 서로 정교하게 리듬을 받쳐주는 라피아타 특유의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연주는 여전히 화려하다.
이종호는 “클래식으로 채우고 멜로디에 충실한 연주를 담았던 데뷔 앨범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편곡에 변화를 준 곡들이 많다”며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연주 부분을 많이 삽입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종호와 박원영은 서로 완전히 다른 음악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종호는 록으로 음악을 시작해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다. 반면 박원영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경력을 가진 연주자이다.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은 긍정적인 결합을 이뤄 새로운 형태의 신선한 음악으로 거듭나는 산파 역할을 했다.
박원영은 “2008년 무렵 새로운 음악적 돌파구를 찾다가 피아노와 일렉트릭 기타 협주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이에 어울리는 연주자로 안면이 있었던 이종호를 떠올렸다”며 “둘의 합주에 대한 관객들의 호평은 기대 이상이었고, 라피아타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공자와인 나와는 달리 이종호는 한 발짝 뒤로 떨어져서 대중적인 안목으로 클래식을 바라본다”며 “전공자 입장에서 다소 의아한 선곡이 공연장에서 많은 호응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속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이현석은 라피아타를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주역이다. 라피아타의 홍대 클럽 연주를 눈여겨봤던 그는 데뷔 앨범부터 이번 앨범까지 제작과 프로듀싱을 도맡는 열정을 보였다. 이현석은 “일렉트릭 기타와 피아노로 팀을 구성해 연주를 들려주는 팀은 라피아타가 유일하다”며 “빈틈없는 곡 구성과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연주가 한편의 영화처럼 아름답고 때로는 감성적”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라피아타는 오는 9월 5일 강원문화재단 후원으로 강원도 영월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콘서트를 벌인다. 박원영은 “주된 연주곡이 멜로디가 익숙한 클래식이다 보니 중장년층 관객들의 공연 몰입도가 상당한 편”이라며 “대도시에서 벌이는 공연도 좋지만, 문화 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돌며 다양한 관객들과 만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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