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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넴 첫 내한공연…한국 팬들의 ‘떼창’에 감동하며 떠났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2. 8. 20.

메탈리카도 한국팬들이 기타 배킹까지 떼창하는 모습에 감동먹고 다시 한국을 찾았다지.

에미넴도 한국을 잊지 못하고 곧 다시 찾게 될 거다.

 

 

 

 

 

에미넴 첫 내한공연…한국 팬들의 ‘떼창’에 감동하며 떠났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

‘힙합계의 악동’ 에미넴이 무대 위에서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한국 팬들을 향해 남긴 찬사다. 메탈리카, 마룬 파이브 등 이미 내한 공연을 가진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입을 모아 감탄사를 연발했던 한국 팬들의 ‘떼창’이 다시 한 번 잠실벌에서 재현됐다. 2만 여 한국 팬들은 길었던 기다림의 갈증을 목청을 올리며 풀었다. 스탠딩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작정한 ‘떼창’ 앞에 평소 유별난 성격을 자랑하는 에미넴도 무장해제되고 말았다. 에미넴은 이례적으로 수차례나 두 팔로 하트를 그리며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앞서 16일과 17일에 열린 일본 오사카와 도쿄 공연에서 일본 관객의 썰렁한 반응에 에미넴이 실망했다는 소식이 SNS로 일파만파 번진 터라 에미넴의 이 같은 표현은 더욱 의미 깊다. 뮤지션과 팬, 서로가 서로에게 감동해 신명나는 무대였다.

미국 출신 세계적인 래퍼 에미넴이 19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7 EMINEM’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가졌다. 공연에 앞서 에미넴이 직접 프로듀싱한 힙합 그룹 슬러터하우스(Slaughterhouse)가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슬러터하우스는 40여 분 동안 본 공연을 방불케 하는 격정적인 랩과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장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에미넴의 공연은 예정된 시작 시간인 오후 8시보다 25분 늦게 시작돼 관객들의 애를 태웠다. 지루함이 깊어질 무렵 조명이 갑자기 잦아들었다. 에미넴의 등장을 직감한 팬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하드코어 음악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밴드의 사운드가 이어졌고 이와 동시에 에미넴이 무대 아래에서 솟아오르며 등장했다. 에미넴의 의상은 반바지와 티셔츠에 후드 짚업이었다. 평소의 에미넴 다운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었다. 에미넴은 정규 7집 ‘리커버리(Recovery)’의 수록곡 ‘원트 백 다운(Won’t Back Down)’으로 내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쓰리 에이엠(3AM)’ㆍ‘스퀘어 댄스(Square Dance)’ㆍ‘W.T.P’ㆍ‘킬 유(Kill You)’까지 다섯 곡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특히 에미넴은 ‘킬 유’를 부를 때 관객들과 후렴구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공연은 대부분 슬러터하우스와 함께 부르는 콜래보레이션(Collaboration) 형식으로 진행돼 무대를 더욱 꽉 차게 만들었다.

공연 내내 가랑비가 내렸지만 관객들은 오히려 입었던 우비를 벗어던지며 열기를 더했다. 에미넴 역시 온 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매 곡마다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록밴드 에어로스미스(Aerosmith)의 ‘드림 온(Dream on)’을 샘플링 한 ‘싱 포 더 모멘트(Sing for the moment)’와 마티카(Martika)의 1989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 ‘토이 솔져스(Toy soldiers)’를 샘플링 한 ‘라이크 토이 솔져스(Like toy soldiers)’는 창작으로서의 샘플링이 가진 묘미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절정으로 타오르던 공연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전설적인 래퍼이자 프로듀서 닥터 드레(Dr. Dre)의 깜짝 등장이었다. 에미넴의 ‘마이 네임 이즈(My Name Is)’ 공연 도중 갑자기 등장한 닥터 드레는 에미넴과 함께 ‘넥스트 에피소드(Next Episode)’와 ‘포갓 어바웃 드레(Forgot About Dre)’를 불렀다. 에미넴은 지난 5월 공개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진입해 화려한 귀환을 알린 ‘낫 어프레이드(Not Afraid)’를 마지막으로 70여 분간의 첫 내한공연을 마쳤다. 

 


 


그러나 팬들은 에미넴을 쉽게 보내주지 않았다. 당연한 수순처럼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다시 무대에 오른 에미넴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8마일(8 mile)’의 주제가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를 앙코르 곡으로 선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에미넴은 흑인의 전유물이었던 힙합이라는 장르에서 텃세를 극복하며 백인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세계 최정상급 래퍼다. 전 세계적으로 8000만 장 이상의 누적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에미넴은 그래미상 최우수 랩 앨범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 2002년엔 자전적 스토리를 각색한 영화 ‘8마일’에 출연해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다. 영화의 O. S. T ‘루즈 유어셀프’는 아카데미 주제가 상을 받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아래 사진은 공연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

 

 

 

 

 

"이리오너라~!"

 

 

 

 

 

왠지모르게 간지나는 카드모양의 티켓

 

 

 

 

 

 

그러나 좌석은 무대 왼쪽 끄트머리

 

 

 

 

 

 

입장하는 사람들

 

 

 

 

 

스탠딩석이 하나둘씩 채워지고

 

 

 

 

 

오프닝 공연이 끝날 무렵 대부분 채워졌다.

 

 

 

 

대형스크린에 비친 끝판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