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터뷰 내내 웃겨서 미치는 줄 알았다.
준비해간 질문은 이들의 유쾌함 빠져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
서로 디스를 해대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긴 인터뷰를 가장한 농담 따먹기의 향연이 이어졌다.
이날 밴드의 맏형 윤장현과 예고에도 없던 슬래쉬 내한공연 동행도 이뤄졌다.
둘 다 공연장에서 땀을 흠뻑뺐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해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톱밴드’ 시즌2를 통해 세상에 존재를 알린 밴드 장미여관. 이들은 등장부터 컬처 쇼크(문화적 충격)였다. 덕담으로라도 잘생겼다고 말하기 힘든 외모를 가진 다섯 남자들의 어색한 흰색 수트 차림과 가슴에 매달린 붉은 장미는 그 자체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싱어송라이터 유영석 등 심사위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대에서 이들이 선보인 자작곡 ‘봉숙이’는 얼핏 듣기에 스페인어를 연상시키는 능청스러운 사투리 가사로 심사위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아까는 집에 안 간다고 데킬라 시키다라 해서 시키놨드만 집에 간단말이고’와 같은 가사에 어울리지 않는 보사노바 풍의 멋들어진 연주와 멜로디는 곡에 코믹함을 더했다.
이들의 뻔뻔한 무대에 대한 유영석의 평가는 “음악을 잘하시네”, 신대철의 평가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였다. 장미여관에 대한 설명은 두 심사위원의 평가에 요약돼 있다. 이 음악을 잘하고 사람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가진 밴드가 최근 첫 정규 앨범 ‘산전수전공중전’을 발표했다. 장미여관의 멤버 강준우(보컬ㆍ기타), 육중완(보컬ㆍ기타), 임경섭(드럼), 윤장현(베이스), 배상재(기타)와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소속사에서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산전수전공중전’이라고 타이틀을 정한 이유에 대해 강준우는 “첫 앨범을 내기까지 멤버 각자 겪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 앨범은 우리와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장미여관은 데뷔 2년을 갓 넘긴 ‘신인’이지만, 데뷔 전까지 멤버 각자의 음악 활동 경력은 십 수 년에 달한다. 강준우와 육중완은 부산 출신, 임경섭과 배상재는 마산 출신, 윤장현은 해남 출신으로 음악 하나만을 보고 상경한 ‘촌놈’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은 산전수전공중전이었다. 한줌의 빛도 들지 않는 좁은 고시원 방을 전전한 일도 있었고, 음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몸을 다쳐 악기를 잡기 어려워진 일도 있었다. 온전히 음악으로 밥벌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또한 점점 부담스러워져 갔다. 이들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단 생각으로 도전한 것이 ‘톱밴드’ 출전이었다.
육중완은 “밴드의 방송 출연이 힘든 현실 속에서 ‘톱밴드’는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톱밴드’를 통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그간의 변화를 전했다. 배상재는 “멤버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폭이 넓은 편”이라며 “늦은 나이에 밴드를 시작하는 것도 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앨범엔 오랜 시간 사귄 커플의 권태로움을 복고풍의 연주로 풀어낸 타이틀곡 ‘오래된 연인’을 비롯해 멤버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썼다는 가사가 인상적인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혼자 사는 남자의 애환과 일상을 공감각적으로 묘사한 ‘하도 오래되면’, 타향살이의 서글픔을 절절히 그려낸 ‘서울살이’ 등 12곡이 담겨 있다. 이전에 발표된 싱글들과 비교해 한결 높아진 녹음 수준이 가장 먼저 귀에 느껴지는 변화다. 그러나 장미여관 특유의 생활 밀착형 가사가 주는 퀴퀴함과 페이소스는 여전히 짙다.
미니앨범 대신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윤장현은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는데도 결과물이 없어 아쉬웠다”며 “좋은 반응을 얻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앨범이란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상재는 “장미여관은 이슈에 비해 콘텐츠가 많지 않은 밴드였다”며 “앨범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우리가 가벼운 음악만을 하는 밴드가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미여관은 앞으로의 목표를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음악’으로 요약했다. 강준우는 “‘봉숙이’의 라이브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라며 손을 맞잡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가 원색의 정장을 무대의상으로 고집하는 이유도 오로지 관객의 즐거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육중완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못친소’ 편에 꼭 출연하고 싶다. 조정치는 결코 못생기지 않았다”며 “여기 ‘메시급’의 ‘못친소’ 다섯 명이 대기하고 있다. 여자친구가 좋아해도 남자친구가 안심할 수 있는 밴드는 장미여관 밖에 없다. 그러나 이래봬도 우린 모두 애인이 있다”고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123@heraldcorp.com
이들의 뻔뻔한 무대에 대한 유영석의 평가는 “음악을 잘하시네”, 신대철의 평가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였다. 장미여관에 대한 설명은 두 심사위원의 평가에 요약돼 있다. 이 음악을 잘하고 사람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을 가진 밴드가 최근 첫 정규 앨범 ‘산전수전공중전’을 발표했다. 장미여관의 멤버 강준우(보컬ㆍ기타), 육중완(보컬ㆍ기타), 임경섭(드럼), 윤장현(베이스), 배상재(기타)와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소속사에서 만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산전수전공중전’이라고 타이틀을 정한 이유에 대해 강준우는 “첫 앨범을 내기까지 멤버 각자 겪은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 앨범은 우리와 우리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장미여관은 데뷔 2년을 갓 넘긴 ‘신인’이지만, 데뷔 전까지 멤버 각자의 음악 활동 경력은 십 수 년에 달한다. 강준우와 육중완은 부산 출신, 임경섭과 배상재는 마산 출신, 윤장현은 해남 출신으로 음악 하나만을 보고 상경한 ‘촌놈’들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은 산전수전공중전이었다. 한줌의 빛도 들지 않는 좁은 고시원 방을 전전한 일도 있었고, 음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몸을 다쳐 악기를 잡기 어려워진 일도 있었다. 온전히 음악으로 밥벌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또한 점점 부담스러워져 갔다. 이들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단 생각으로 도전한 것이 ‘톱밴드’ 출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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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 앨범 `산전수전공중전`을 발표한 밴드 장미여관. 왼쪽부터 멤버 강준우(보컬ㆍ기타), 임경섭(드럼), 윤장현(베이스), 배상재(기타), 육중완(보컬ㆍ기타). [사진제공=록스타뮤직앤라이브] |
육중완은 “밴드의 방송 출연이 힘든 현실 속에서 ‘톱밴드’는 우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며 “비록 8강에서 탈락했지만 ‘톱밴드’를 통해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처음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그간의 변화를 전했다. 배상재는 “멤버들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폭이 넓은 편”이라며 “늦은 나이에 밴드를 시작하는 것도 꼭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여유를 드러냈다.
앨범엔 오랜 시간 사귄 커플의 권태로움을 복고풍의 연주로 풀어낸 타이틀곡 ‘오래된 연인’을 비롯해 멤버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썼다는 가사가 인상적인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혼자 사는 남자의 애환과 일상을 공감각적으로 묘사한 ‘하도 오래되면’, 타향살이의 서글픔을 절절히 그려낸 ‘서울살이’ 등 12곡이 담겨 있다. 이전에 발표된 싱글들과 비교해 한결 높아진 녹음 수준이 가장 먼저 귀에 느껴지는 변화다. 그러나 장미여관 특유의 생활 밀착형 가사가 주는 퀴퀴함과 페이소스는 여전히 짙다.
미니앨범 대신 정규앨범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윤장현은 “오랫동안 음악을 해왔는데도 결과물이 없어 아쉬웠다”며 “좋은 반응을 얻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앨범이란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상재는 “장미여관은 이슈에 비해 콘텐츠가 많지 않은 밴드였다”며 “앨범을 통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우리가 가벼운 음악만을 하는 밴드가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장미여관은 앞으로의 목표를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음악’으로 요약했다. 강준우는 “‘봉숙이’의 라이브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라며 손을 맞잡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가 원색의 정장을 무대의상으로 고집하는 이유도 오로지 관객의 즐거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육중완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못친소’ 편에 꼭 출연하고 싶다. 조정치는 결코 못생기지 않았다”며 “여기 ‘메시급’의 ‘못친소’ 다섯 명이 대기하고 있다. 여자친구가 좋아해도 남자친구가 안심할 수 있는 밴드는 장미여관 밖에 없다. 그러나 이래봬도 우린 모두 애인이 있다”고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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