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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한국 가요계의 두 거인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5. 16.

 

[위크엔드] 한국 가요계의 두 거인들

싸 이 ‘강남스타일’열풍 일으킨 월드스타
조용필 ‘헬로’로 가요계 심장 뛰게한 歌王


전 세계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워낙 많았다. 그 가운데서도 지난해 가을부터 현재까지 한국 가요계에서 놀라운 광경을 연속적으로 펼친 싸이와 조용필이 파워 60인에 선정됐다.

싸이의 6집 ‘싸이6갑’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은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강남스타일’은 그동안 우리에게 꿈처럼 멀게만 여겨졌던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13일에 공개된 후속곡 ‘젠틀맨’의 뮤직비디오 역시 유튜브에서 사상 최단기간인 26일 만에 조회 수 3억건을 돌파하는 등 ‘강남스타일’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싸이는 지난 3일 미국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NBC ‘투데이쇼’ 공연 무대를 시작으로 6일 ABC 간판 프로그램 ‘라이브 위드 켈리 앤드 마이클’에 출연하는 등 공식적인 현지 프로모션에 돌입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적인 인기 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싸이가 해외에서 활약하는 동안 국내 가요계에 파란을 일으킨 인물은 ‘가왕’ 조용필이었다. 지난달 23일 10년 만에 19집 ‘헬로(Hello)’를 발표한 조용필은 ‘가왕’이란 타이틀의 무게를 스스로 내려놓고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무장한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같은 승부수는 음원시장의 주소비층인 20~30대에게 통했고, 조용필은 음원 차트 역사상 최초로 정상을 차지한 60대 가수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조용필은 23년 만에 아이돌들의 독무대였던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정상을 휩쓰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줬다.

조용필 19집은 음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까지 15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르며, 14일 기업의 단체 주문과 음반 도ㆍ소매상의 주문 물량을 합해 3만장이 추가로 출고된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조용필 19집은 올해 말까지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3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앨범은 슈퍼주니어 6집 ‘섹시, 프리&싱글(Sexy, Free&Single)’이 유일했다.

이 같은 가요계의 역세대교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아이돌 일색의 획일적인 음악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다양성은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는 국내 가요계의 건강한 생태계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아이돌들을 잠재운 조용필과 싸이의 귀환은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넓히는 계기임과 동시에, 나아가 한류의 유지와 확산에서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