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작가 말대로 본 사람들을 부러워할 일이 아니라 못 본 걸 후회해야 할 공연.
진짜 대단했다 ㅜㅜb
나와 함께 공연에 동행한 레인보우99도 감동에 겨워서 넋이 나가고..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영혼을 울리는 음악. 아이슬란드의 출신 세계적인 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첫 내한 공연은 이 진부한 표현 외엔 딱히 설명할 방법을 찾기 힘든 무대였다. 이들의 공간감 넘치는 광활한 사운드와 다채로운 영상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앞에 6500여 관객들은 환호하며 전율했다.
19일 오후 6시 20분 시규어 로스의 공연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다음달 18일 발매 예정인 새 앨범 ‘크베이퀴르(Kveikur)’의 수록곡 ‘이피르보드(Yfirbord)’로 공연을 시작해 ‘아예티스 비욘(Agaetis byrjun)’, ‘뉘 바테리(Ny Batteri), ‘포플라이드(Popplagid)’, ‘호피폴라(Hoppipolla)’, ‘페스티벌(Festival)’, ‘글로솔리(Glosoli)’ 등의 곡을 2시간여 동안 선보였다.
이들의 곡 제목과 가사는 대부분 읽기조차 어려운 아이슬란드어로 이뤄져 있다. 때로는 보컬 욘 쏘르 비르기손이 만든 언어인 ‘희망어(Hopelandic)’가 가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적 장벽은 무대와 관객들 사이에서 무의미했다.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시규어 로스의 격렬하고도 섬세한 사운드는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어 정서적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관통했다. 사운드가 하나하나 쌓여 곡이 절정에 달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성은 커져갔다. 감격에 겨워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도 상당수 보였다.
이날 공연에 관심을 가진 것은 팬뿐만이 아니었다. 시규어 로스는 동시대 뮤지션들에게도 음악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 밴드이기도 하다.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는 시규어 로스에 대해 “라디오헤드에 많은 영향을 준 밴드”라고, 같은 아이슬란드 출신 뮤지션 뷔욕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신께 감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뮤지션들이 열광하는 뮤지션답게 이날 공연장엔 김동률, 캐스커의 이준오,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송은지 등 국내 뮤지션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최근 앨범 ‘드림 팝(Dream Pop)’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레인보우99는 “시규어 로스는 내게 음악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 밴드”라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요 근래 감상한 공연 중 최고였다”고 공연을 평가했다. 김동률은 트위터에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웠다는 말밖엔”이란 감상평을 남겼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공연을 본 사람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게 아니라 못 본 걸 억울해 했어야 하는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공연 전까지 상당수의 팬들이 “시규어 로스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이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관객 6500여 명 중 3000명은 무려 스탠딩석 관객이었다. 이 같은 광경에 팬들조차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악적으로 제3세계인 아이슬란드 출신 밴드가 내한 공연을 펼치고 대규모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 음악시장의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방증한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이날 공연장 1층 좌석은 하울링(출력된 음향이 다른 입력 장치로 들어가 증폭돼 재출력되는 현상)이 심했다. 1층의 관객 상당수가 하울링을 견디다 못해 2층의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자주 열리는 일본의 도쿄돔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 등에선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음악 시장 성장만큼 대규모 실내 공연장의 음향 시설의 수준도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19일 오후 6시 20분 시규어 로스의 공연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다음달 18일 발매 예정인 새 앨범 ‘크베이퀴르(Kveikur)’의 수록곡 ‘이피르보드(Yfirbord)’로 공연을 시작해 ‘아예티스 비욘(Agaetis byrjun)’, ‘뉘 바테리(Ny Batteri), ‘포플라이드(Popplagid)’, ‘호피폴라(Hoppipolla)’, ‘페스티벌(Festival)’, ‘글로솔리(Glosoli)’ 등의 곡을 2시간여 동안 선보였다.
이들의 곡 제목과 가사는 대부분 읽기조차 어려운 아이슬란드어로 이뤄져 있다. 때로는 보컬 욘 쏘르 비르기손이 만든 언어인 ‘희망어(Hopelandic)’가 가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언어적 장벽은 무대와 관객들 사이에서 무의미했다.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은 시규어 로스의 격렬하고도 섬세한 사운드는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어 정서적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관통했다. 사운드가 하나하나 쌓여 곡이 절정에 달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성은 커져갔다. 감격에 겨워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관객들도 상당수 보였다.
이날 공연에 관심을 가진 것은 팬뿐만이 아니었다. 시규어 로스는 동시대 뮤지션들에게도 음악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 밴드이기도 하다.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는 시규어 로스에 대해 “라디오헤드에 많은 영향을 준 밴드”라고, 같은 아이슬란드 출신 뮤지션 뷔욕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신께 감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뮤지션들이 열광하는 뮤지션답게 이날 공연장엔 김동률, 캐스커의 이준오,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송은지 등 국내 뮤지션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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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출신 세계적인 밴드 시규어 로스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펼치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
최근 앨범 ‘드림 팝(Dream Pop)’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레인보우99는 “시규어 로스는 내게 음악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 밴드”라며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요 근래 감상한 공연 중 최고였다”고 공연을 평가했다. 김동률은 트위터에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웠다는 말밖엔”이란 감상평을 남겼다.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는 “공연을 본 사람들을 부러워해야 하는 게 아니라 못 본 걸 억울해 했어야 하는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공연 전까지 상당수의 팬들이 “시규어 로스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벌이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관객 6500여 명 중 3000명은 무려 스탠딩석 관객이었다. 이 같은 광경에 팬들조차도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악적으로 제3세계인 아이슬란드 출신 밴드가 내한 공연을 펼치고 대규모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국 음악시장의 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방증한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이날 공연장 1층 좌석은 하울링(출력된 음향이 다른 입력 장치로 들어가 증폭돼 재출력되는 현상)이 심했다. 1층의 관객 상당수가 하울링을 견디다 못해 2층의 빈 좌석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K-팝 스타들의 공연이 자주 열리는 일본의 도쿄돔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 등에선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음악 시장 성장만큼 대규모 실내 공연장의 음향 시설의 수준도 높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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