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내 태도에서 우러나는 여유로움과 음악에 대한 자기확신, 그리고 자신감.
나는 음악의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을 좋아한다.
최소한 이들은 만들어진 아이돌들과 비교해 자기 입으로 자기 생각을 말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들과 만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즐겁다.
'Too Late' 추천! 이 곡에서 새삼 놀랐다. 송라이팅 능력이 상당하다. 존박과 함께 이곡을 듣다보니 절로 아빠 미소가 지어졌다.
뮤직팜이란 소속사가 존박에게 미치는 환경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준우승자 존박이 3일 첫 정규앨범 ‘이너 차일드(Inner Child)’를 발매한다. 지난해 2월에 발매한 첫 미니앨범 ‘노크(Knock)’ 이후 1년 4개월 만의 신보다. 공교롭게도 미니앨범의 발매 역시 ‘슈퍼스타K2’의 준우승 이후 1년 4개월 만에 이뤄졌었다. 존박이 느긋하게 앨범을 준비하는 사이에 허각,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등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정규 앨범을 내놓으며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존박의 표정은 무척 여유로워 보였다. 존박을 본사 인근 카페에서 만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존박은 “학창시절 재미로 했던 음악처럼 아이가 장난을 치듯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정규앨범 발매는 가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이제 책임감이 커지고 할 일도 많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박은 “반듯하고 깨끗한 느낌을 줬던 지난 미니앨범과는 달리 정규앨범엔 장난스러우면서도 열정적인 내 모습을 솔직하게 반영했다”며 “앨범 발매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 이유도 내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존박은 “소속사 선배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꿈을 키웠다. 9번 트랙에 실린 생애 첫 자작곡 ‘그만’도 지난 2011년 소속사에 들어와서 쓴 곡”이라며 “작곡한 뒤 작사가 힘들었던 ‘투 레이트’의 가사엔 이승열이, ‘지워져간다’의 여자 코러스엔 우연히 녹음실에 방문한 이효리가 흔쾌히 참여해주는 등 선배들의 덕을 많이 봤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과 자주 비교선상에 오르내리 것에 대해 존박은 “서로 장르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일은 무의미하다. 함께 잘 되는 것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일”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은 팬들에게 그동안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존박은 이적과 함께 최근 엠넷의 예능 프로그램 ‘방송의 적’에 출연해 기존의 점잖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존박은 “예전엔 뮤지션은 진지하게 음악으로만 승부해야 된다는 생각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꺼렸는데 ‘방송의 적’ 촬영은 정말 즐겁다”며 “앞으로도 자주 예능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음악적 롤모델은 없느냐는 질문에 존박은 “누군가를 특정해 따라가기보다 내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한다”며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려한 멜로디보다 좋은 가사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존박은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는 대중에게 싱어송라이터로 각인되는 것”이라며 “앨범 전곡에 공을 들인 만큼 타이틀곡 외에도 모두 성공했으면 좋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단독 공연을 가질 계획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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