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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레이블 만들고파”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3. 8. 2.

미러볼뮤직이 없었다면 인디 음악이 다채로워지는데 더 많은 시간이 들었겠지.

 

 

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 “이름만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레이블 만들고파”

“이름만 봐도 믿고 앨범을 구입할 수 있는 레이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미러볼뮤직이란 이름은 이제 인디 음악을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반 유통 레이블 중 하나다. 현재 대중음악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인디 뮤지션들의 음반 중 열에 일곱 여덟은 미러볼뮤직을 통해 나오고 있다. 장기하와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검정치마, 국카스텐 등 인디 음악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미러볼뮤직을 통해 음반을 유통했다. 이 같은 인디 음악 저변 확대의 중심엔 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인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와 원모어찬스의 정지찬과 재학시절 함께 밴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며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뮤지션의 꿈을 가지고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생으로 입학했는데 재능이 없다는 걸 느끼고 음악과 관계된 일을 하는 쪽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998년 대학 졸업 후 웅진에서 처음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발을 들인 뒤 2006년 CJ미디어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앨범 제작ㆍ유통ㆍ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됐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과 지위를 포기하고 2009년 1월 미러볼뮤직을 인수하며 인디 음악 시장에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강조해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이다 보니 인디 음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며 “학창시절 함께 스쿨밴드를 했던 친구의 왜 알을 잡지 않고 주변만 돌고 있느냐는 충고를 듣고 그날로 바로 사표를 썼다”고 회상했다.

미러볼뮤직은 이 대표의 인수 후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장기하와얼굴들의 ‘싸구려 커피’ 등이 방송 매체에 소개되며 인디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미러볼뮤직을 통해 유통된 상당수의 앨범들이 네이버 ‘오늘의 뮤직’에 선정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레이블에 대한 지명도도 상승했다. 또한 미러볼뮤직이 매달 두 차례 발표하는 인디 음악 전문 차트 ‘케이 인디 차트’는 현재 인디 음악 시장의 지형도를 잘 반영하고 있어 대중에게 인디 음악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 대중음악 전문지 ‘대중음악 사운드’는 이 대표를 ‘한국 대중음악 파워 100’에 선정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시 레이블에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았고 그 아티스트들이 인디 음악 시장의 확장을 이끌었다”며 “모든 여건이 잘 맞아 떨어지는 등 운이 좋아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공을 주변에 돌렸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미러볼뮤직의 성장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의 동반자 역할을 지속하는 한편, 다양한 장르의 저변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