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균이형님의 훌륭한 인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새삼 많은 감동을 받았다.
정작 학생들은 상균이형님이 어떤 위치에 있는 존재인지 감을 못잡는 듯 했다. 하하~
나라면 절대 상균이형님 앞에서 웃으며 기타를 칠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제자들 ‘대학생 록 경연대회’서 대상
힘든 연습 잘 따라와준 학생들 대견
지난해 9월 제32회 금산인삼축제의 부대 행사로 열린 ‘전국 대학생 록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밴드는 신안산대학교 생활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아폴론’이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생활음악과 출신 밴드가 명문 실용음악과 출신 밴드들을 누르고 대상을 수상하리라고 기대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2011년에도 KBS 청주방송총국 주최 제2회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러한 결과의 배경엔 풍부한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조련한 ‘한국 헤비메탈의 전설’ 밴드 ‘블랙홀’의 리더 주상균의 애정 어린 노력이 있었다.
주상균은 지난 2011년부터 신안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처음엔 누군가를 가르쳐 본 경험이 없어 대학 측의 강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었는데,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갈피를 못 잡고 지쳐가는 모습을 보고 차마 발을 뺄 수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테크닉만을 가르치기보다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이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홀은 록의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30년 가까이 공백기 없이 성실하게 활동해 온 유일한 밴드다. 이러한 장수의 비결은 밴드 특유의 인화적인 분위기 덕분이다. 주상균을 비롯해 정병희(베이스), 이원재(기타), 이관욱(드럼) 등 대부분의 멤버들이 활동 초기부터 십수년간 고락을 함께해왔다. 멤버들 역시 주상균의 뜻에 따라 기꺼이 함께 강단에 서고 있다. 이 같은 밴드의 분위기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주상균은 “밴드 활동에서 실력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업을 충실하게 듣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들에게 ‘아폴론’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다행히 학생들이 묵묵히 긴 연습시간을 견디고 따라줘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전했다.
이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주상균은 학교 측에 당당히 학생들에게 필요한 거액의 장비 구입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이후 학생들의 연습실은 고가의 연습실 못지않은 장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또한 ‘아폴론’ 역시 같은 과 학생들이 선망하는 밴드로 자리를 잡았다.
주상균은 “명문 실용음악과 출신들과 맞붙는 무대를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의심했던 학생들이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비록 출발선에서 뒤처졌더라도 노력과 열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학생들이 얻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주상균은 “학생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끝까지 강단에 서고 싶다”며 “내년 초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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