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다시 돌아온 반가운 소년들.
이제 소년으로 부르긴 좀 어색하지만, 박경환의 말대로 "한 번 비치보이스는 영원한 비치보이스인데,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대중음악에 몇 안 되는 청정지역이 앞으로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빌며...
“안녕! 반갑다 소년들아!”…재주소년, 4년 만에 재결성 5집 ‘꿈으로’ 발표
기사입력 2014-05-11 16:29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뿌려졌던 재주소년의 재결합 ‘떡밥’이 지난 2일 정규 5집 ‘꿈으로’의 발매라는 ‘월척’으로 이어졌다.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이들의 마지막 공연 타이틀이었던 ‘안녕, 재주소년’에 담긴 문장부호인 쉼표가 예사롭지 않다. 정규 5집 ‘꿈으로’ 발매 기념 공연 타이틀이 공교롭게도 ‘안녕! 재주소년’인 것을 보면 말이다. 이번에는 느낌표다. 새 앨범으로 돌아온 재주소년의 멤버 박경환을 지난 9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충남 모처로 귀촌해 함께 할 수 없었던 유상봉과는 이메일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해체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졌던 재결합= 재결합의 계기에 대해 박경환은 “상봉이는 활동 초기부터 자신의 생활이 외부로 드러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껴왔는데, 한 번 팀으로 엮여 주목을 받게 되니 원치 않게 주변 환경에 끌려 다니는 일이 많았다”며 “그런 모습을 늘 가까이에서 지켜봐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해체로 이어졌지만 해체 후 둘의 관계는 재주소년 때와 별 다를 것 없었다. 해체도 그랬듯 재결성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유상봉은 “‘너희는 둘이 있을 때 빛이 난다’는 주변의 조언을 많이 들었다”며 “각자 활동을 이어 나가면서도 박경환과 자주 만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이쯤 되면 재주소년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내도 되지 괜찮지 않을까하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앨범의 타이틀 ‘꿈으로’에는 학창시절 뮤지션을 꿈꾸던 멤버들의 추억과 초심이 깃들어 있다. 앨범 재킷과 속지에 담긴 아련한 질감의 사진들 역시 지난 2002년 멤버들이 재주소년 활동 전에 함께 자전거로 제주도를 여행하며 촬영한 생고생의 흔적들이다.
유상봉은 “막연하게 뮤지션을 꿈꿨던 고교 시절, 왜 음악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으면 ‘꿈으로 하는 거지’라고 답을 하곤 했는데, 그 답이 이번 앨범의 가장 정확한 대답”이라며 “이번 앨범에는 어린 시절 동경했던 록 음악을 비롯해 당시에 만든 음악들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박경환은 “당시 상봉이와 함께 한 제주도 여행은 재주소년의 시작이었다”며 “여행 후 곧바로 여행을 주제로 앨범을 만들었고, 당시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감수성은 여전히 우리의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 동경했던 음악으로 돌아본 초심= 이번 앨범은 2장의 CD로 구성돼 있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뮤지션들이 드물어진 현실에서 매우 이례적이고도 반가운 앨범이다. 첫 번째 CD에는 청량한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미싱 노트(Missing Note)’를 비롯해 어쿠스틱 사운드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랩이 재미를 더하는 ‘러브레터’, 남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여자의 표현에 대한 하소연을 다소 ‘뽕끼’ 어린 멜로디에 재치 있게 담은 ‘여자의 언어’, 박경환 솔로 앨범의 수록곡으로 이별 후의 쓸쓸함을 표현한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페어웰(Farewell)’ 등 9곡이 실려 있다. 수록곡 대부분은 이들의 사진처럼 이미 오래 전에 완성된 미발표곡들을 선별한 것들이다. 앨범의 콘셉트와 곡의 배치는 여행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시간 순으로 따르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미싱 노트’와 ‘기억병’에서 들리는 8비트 리듬의 밴드 사운드다.
‘안녕 재주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달은 두 번째 CD에는 재주소년의 대표곡 ‘눈 오던 날’ ‘귤’ ‘팅커벨’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이 새롭게 편곡돼 담겼다.
유상봉은 “과거 앨범들을 들어보면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낮은 음질의 소리들이 많이 들려 안타까웠다”며 “옛 곡들을 깔끔하게 되살리고 싶었고, 또 재결성을 하면서 활동에 힘을 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박경환은 “이번 앨범에서 해보고 싶었던 시도는 모두 해봤다”며 “새로운 앨범에 대한 욕구가 충만한 상황이어서 곡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데, 다음 작품은 아마도 지금보다 더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조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욕심을 보였다.
유상봉은 “어린 시절부터 귀촌을 동경해왔고, 또 조용하고 심심한 것을 좋아한다”며 “활동에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꿈으로 하는 거지’라는 긍정적인 태도로 귀촌에 임하고 있다. 우선 방송보다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 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경환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밴드 마이앤트메리(My Aunt Mary)처럼 격렬하진 않아도 멋들어진 록을 연주하는 꿈을 꿨다”며 “이번 앨범에는 기존 재주소년의 음악에서 듣기 어려웠던 단순 명쾌한 8비트의 록을 담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마이엔트메리의 베이시스트 한진영이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유상봉은 “수록곡 대부분이 이미 오래 전에 완성된 미발표곡들을 선별한 것”이라며 “여전하다는 반응도 좋지만 달라진 사운드를 섬세하게 짚어내는 팬들의 반응이 더 반갑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안녕 재주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달은 두 번째 CD에는 재주소년의 대표곡 ‘눈 오던 날’ ‘귤’ ‘팅커벨’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등이 새롭게 편곡돼 담겼다.
유상봉은 “과거 앨범들을 들어보면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낮은 음질의 소리들이 많이 들려 안타까웠다”며 “옛 곡들을 깔끔하게 되살리고 싶었고, 또 재결성을 하면서 활동에 힘을 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했다. 박경환은 “이번 앨범에서 해보고 싶었던 시도는 모두 해봤다”며 “새로운 앨범에 대한 욕구가 충만한 상황이어서 곡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데, 다음 작품은 아마도 지금보다 더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조한 앨범이 될 것”이라고 욕심을 보였다.
유상봉은 “어린 시절부터 귀촌을 동경해왔고, 또 조용하고 심심한 것을 좋아한다”며 “활동에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꿈으로 하는 거지’라는 긍정적인 태도로 귀촌에 임하고 있다. 우선 방송보다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 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경환은 “재주소년이 해체된 이유는 의도와 상관없이 팀의 이름으로 끌려 다닐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들이 많았고, 이를 상봉이가 힘들어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만큼만 외부활동을 하되, 대신 음악을 열심히 만들 생각이다. 이렇게 활동을 한다면 재주소년이라는 이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주소년은 다음 달 6~7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세션 연주자도, 그 흔한 게스트도 없이 오로지 멤버 둘만으로 꾸미는 무대다.
박경환은 “연습을 하면서 버리고 비우는 것이 더욱 어렵고 또 가장 음악을 충실하게 들려주는 것임을 깨달았다”며 “가장 맑은 사운드로 그동안 발표한 앨범들을 모두 돌아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상봉은 “단독 콘서트 이후에는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지방의 작은 카페와 클럽들을 돌아다니는 투어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공연도 벌이고 앨범도 팔고 라이브 실황도 녹음하는 1석3조의 지방 투어가 될 것”이라고 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재주소년은 다음 달 6~7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세션 연주자도, 그 흔한 게스트도 없이 오로지 멤버 둘만으로 꾸미는 무대다.
박경환은 “연습을 하면서 버리고 비우는 것이 더욱 어렵고 또 가장 음악을 충실하게 들려주는 것임을 깨달았다”며 “가장 맑은 사운드로 그동안 발표한 앨범들을 모두 돌아보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상봉은 “단독 콘서트 이후에는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지방의 작은 카페와 클럽들을 돌아다니는 투어를 진행할 생각”이라며 “공연도 벌이고 앨범도 팔고 라이브 실황도 녹음하는 1석3조의 지방 투어가 될 것”이라고 팬들의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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