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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스켓노트 “겉멋 부리지 않아도 진심 담은 음악은 통한다고 믿어”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6. 13.

가장 어려운 음악 중 하나는 단순한 것 같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게 들리는 음악이다.

바스켓노트는 그런 음악을 들려줄 줄 아는 노련한 밴드다






밴드 바스켓노트가 첫 정규앨범 ‘나크-온(Knock-On)’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황현준(베이스), 나성호(드럼), 락교(보컬), 유병열(리더ㆍ기타). [사진제공=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밴드 바스켓노트가 첫 정규앨범 ‘나크-온(Knock-On)’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황현준(베이스), 나성호(드럼), 락교(보컬), 유병열(리더ㆍ기타). [사진제공=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직설적인 가사와 호쾌한 연주가 록의 원형이라면 최근 한국 록의 주류는 그로부터 꽤 벗어나 물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공간감 넘치는 몽환적인 사운드로 사색적인 가사를 전하는 모던록이 대세인 최근 신에서 이런 록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록의 전신인 로큰롤이 춤을 추기 위한 음악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그런 홀대가 온당한 것인지는 의문이다. 밴드 바스켓노트(Basket Note)는 폼을 재지 않는 시원한 록을 세련된 사운드로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밴드다. 지난해 ‘돌직구’에 가까운 록을 담은 첫 미니앨범 ‘마이 스토리(My Story)’로 호평을 받았던 바스켓노트가 첫 정규앨범 ‘나크-온(Knock-On)’을 발표했다. 지난 3일 서울 망원동의 한 연습실에서 바스켓노트의 멤버 유병열(리더ㆍ기타), 황현준(베이스), 락교(보컬)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유병열은 “앨범의 제목 ‘나크-온’은 연쇄 반응을 의미하는 단어”라며 “겉멋 부리지 않는 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연쇄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타이틀”이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말로써 설명하기를 꺼려하는 눈치였다. 이는 오로지 무대에서 음악으로만 평가받길 원하는 장인의 고집과 자신감으로 느껴졌다. 이 같은 고집과 자신감은 이들의 탄탄한 음악적 경력에서 비롯된다. 특히 리더 유병열은 지난 1994년부터 2000년까지 YB의 전신인 윤도현밴드에서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밴드 비갠후(Began Who)를 결성한 그는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주를 담은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해 평단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유병열은 “이제 앨범을 발표한다고 해서 무언가를 대단히 누릴 수 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창작은 밴드가 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원동력이자 팬들에 대한 예의”라며 “다소 제작 시간이 촉박했던 미니앨범과는 달리 이번 앨범에선 여유를 가지고 믹싱 작업에 시간을 들이는 등 질 높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인 록발라드 ‘가슴에 묻다’를 비롯해 ‘내게로 와’ ‘왓 캔 아이 두(What Can I Do)’ ‘니무라까노’ ‘새드 송(Sad Song)’ ‘돈키호테’ ‘자아성찰’ 등 신곡과 유병열이 윤도현밴드 시절에 작곡한 히트곡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가리지 좀 마’, 미니앨범에 수록됐던 ‘마이 스토리(My Story)’ ‘록 스피릿(Rock Spirit)’ 등 11곡이 담겨 있다. 앨범의 음악적 색깔은 ‘돌직구’ 스타일이었던 지난 미니앨범의 연장선상 위에 놓여있다. ‘니무라까노’의 “너 잘난 게 아니야 너 착각은 하지 마. 달콤한 거짓말 유혹의 포장들. 얄팍한 입술엔 새빨간 거짓말”, ‘자아성찰’의 “내버려 둬 간섭하지 마 왜 참견인거야 내 앞에 신경 꺼”처럼 돌려 말하지 않는 가사 또한 여전하다.


유병열은 “바스켓노트의 강점은 희망과 사회비판 등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어렵지 않은 가사와 대중친화적인 멜로디”라며 “‘가슴에 묻다’처럼 슬픈 내용의 가사를 가진 록발라드일지라도 멜로디에 ‘뽕끼’를 담아 처량하게 만드는 대신 메이저(장조) 코드로 희망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록은 꾸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 없이는 연주 자체가 쉽지 않은 음악이지만, 무대를 벗어나는 순간 피부로 느껴지는 반응은 노력에 비해 잘 와 닿지 않는 음악이기도 하다. 바스켓노트는 이 같은 현실적인 고민과 자구책 마련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줬다.

황현준은 “주류 대중음악이 말초적인 자극으로 대중을 중독 시키는 것도 문제이지만, 록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들도 음악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진정성을 유지하면서 효과적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그 시작으로 우리의 음악을 양질의 영상에 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음악은 영상과 결합해 종합적인 콘텐츠로서 성격을 가지게 됐고 우리 역시 그 변화를 지혜롭게 따라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자체적으로 많은 뮤직비디오와 공연 실황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등 더 넓은 소통의 창구를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