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빠진 음악, 탄탄한 중저음을 갖춘 표현 폭이 넓은 목소리.
현 가요계에서 개성적인 캐릭터임은 분명하지만... 걸그룹 세상을 뚫고 나오려면 약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하이니 “이 앨범은 20대 또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하이니는 “필요 최소한의 물건만 담을 수 있는 클러치백처럼 앨범에도 그런 음악만을 담고 싶었다”며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아내되 일관된 느낌을 주고자 1년 이상 앨범을 준비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2년 9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제3병원’ OST ‘보고 싶은데’로 데뷔한 하이니는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에 참여해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로 유명세를 탔다. 하이니는 여성 가수들에게선 좀처럼 듣기 힘든 중저음을 목소리의 바탕에 깔고 있어 넓은 폭의 표현력을 보여줘 주목을 받았다. 깊은 감성의 발라드로 이름을 알린 그이기 때문에 앨범 전반을 지배하는 일렉트로닉과 록 음악의 요소는 다소 의외의 선택처럼 보였다.
하이니는 “어린 시절 가수의 꿈을 키우며 노래를 연습할 때 부른 곡들 대부분이 팝이었고 힙합을 매우 좋아한다”며 “내게 맞는 옷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고 비로소 내 색깔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연애의 이면성과 여자의 마음을 비실용적인 클러치백에 비유한 타이틀곡 ‘클러치백’을 비롯해 절박한 현실이지만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세상의 끝’, 잃어버린 초심에 대해 노래하는 ‘파이(π)’,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라는 메시지를 희망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표현한 ‘퀸(Queen)’, 조급함으로부터 벗어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지구를 움직이는 법’, 이별 후 최고의 복수는 확실히 끊어내는 것이라고 외치는 강렬한 ‘비터 스윗 리벤지(Bitter Sweet Revenge)’, 불안과 고민에 휩싸인 20대 청춘들을 위로하는 ‘멈춰있어’ 등 7곡이 수록돼 있다.
하이니는 가장 애착을 가진 노래로 ‘멈춰 있어’를 꼽으며 데뷔 전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하이니는 “초ㆍ중ㆍ고교 때부터 생활기록부에 적은 장래희망이 언제나 가수였을 정도로 노래 밖에 몰랐기 때문에, 대학 진학 대신 온갖 오디션에 응시에 나섰지만 수없이 떨어져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만 했다”며 “또래들과 비교해 뒤처진 것 같은 느낌에 늘 불안했는데 노래로나마 나와 같은 심정을 가진 많은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적, 베란다프로젝트, 러브홀릭, 박혜경, 메이트의 앨범에 참여했던 김성수가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을 지휘했다. 여기에 정재일, 메이트의 임헌일, 이경남, 아스트로비츠(Astro Bits), W의 배영준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작사ㆍ작곡ㆍ편곡ㆍ연주를 맡아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탰다. ‘세상의 끝’의 디지털 장비나 통신 오류에서 발생하는 오작동 소리를 활용한 글리치 사운드(Glitch Sound)와 ‘클러치백’의 몽환적인 애시드 사운드(Acid Sound)처럼 곱씹어 들을만한 음악적 요소들이 적지 않다. 권영신 크리에이티브 디럭터, 김상곤 포토그래퍼 등이 앨범 아트워크 및 스타일링에 참여해 패션 화보를 방불케 하는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또한 타이틀곡 ‘클러치백’에는 배우 겸 래퍼 양동근(YDG)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하이니는 “예전부터 양동근의 열렬한 팬이었고, 화를 내지 않고 늘 긍정적인 그의 모습이 좋았다”며 “양동근이 어려운 시간을 내 랩 피처링을 도와줬는데 정작 녹음 당시엔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한 터라 꼭 그를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이니는 “또래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앨범에 담았기 때문에 가사를 집중해 듣는다면 공감은 배가 될 것”이라고 당부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 ‘서든 어택’ 등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게임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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