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시나위 신대철이 말하는 상식적인 음악 생태계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4. 11. 17.

대철이 형님이 출간하신 인터뷰 형식의 에세이.

뉴스나 방송 매체로 접할 수 없었던 옛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은 '바른음원협동조합' 설립 관련 부분이겠지.

형님 홧팅!





뛰는 개가 행복하다

저자
신대철, 김철영 (인터뷰어) 지음
출판사
알마 | 2014-11-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록음악계의 전설 신대철, 세상을 향해 말을 걸다 "다시 한 번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밴드 시나위의 리더 신대철이 자신의 음악과 삶을 돌아본 책 ‘뛰는 개가 행복하다(알마)’를 출간했다.

신대철을 리더로 결성된 시나위는 지난 1986년 대한민국 최초의 헤비메탈 앨범이자 데뷔앨범인 ‘헤비메탈 시나위(Heavy Metal Sinawe)’를 발표하며 대중음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임재범, 김종서, 서태지, 김바다 등 수많은 스타 뮤지션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이 책은 김철영 MBC 라디오 프로듀서가 신대철의 유년 시절부터 ‘바른음원협동조합’을 추진하는 최근까지 그의 삶 전반을 인터뷰 형식으로 돌아보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신대철이 기타를 잡은 것은 아버지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영향이었다.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활동에 발이 묶인 아버지를 바라보며 신대철은 자연스럽게 체제 저항적인 장르인 록에 발을 들이게 됐다. 30여 년간 시나위를 이끌면서 그는 “음악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며 “선악의 문제로 음악을 바라보는 순간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게 됐고, 선택의 문제로 바라볼 때라야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전한다.

최근 들어 신대철은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왔으며, 의제 설정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그는 거대 통신 자본의 그늘에서 벗어나 음악 시장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재건하겠다며 ‘바른음원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의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음악 생태계를 상식적으로 바꾸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야. 단품 스트리밍의 경우 권리자 정산액이 7.2원으로 책정되어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 이용하는 상품은 무제한 스트리밍이야. 이 경우 곡당 스트리밍 가격이 3.6원이지. 그러니까 3.6원을 그 음원을 제공해준 유통사에게 정산해줘. 그러면 유통사는 거기서 수수료 20퍼센트를 떼고 약 2.1원을 제작사로 정산해주지. 저작권료는 0.6원, 실연권료는 0.36원이 발생하는 거야. 그런데 생각해봐. 세상 어디에서 10원도 안 되는 2원대 심지어 영점 몇 원 하는 물건 본 적 있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싼 물건이 한국 음악일 거야.”(233쪽)

김철영 프로듀서는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 신대철은 나이가 들면서 ‘시민’이기를 포기하거나 점점 왜소해져가는 우리 세대들에게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는지, 내가 가진 알량한 것들을 잃을까봐 조바심내고 있지는 않은지, 진정한 시민으로 살 각오가 되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며 “지금처럼 ‘시민’으로 살기 어려운 시대에 이 책이 하나의 ‘힌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