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인터뷰) 주다스 프리스트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3. 10.

스콜피온스처럼 은퇴 번복은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메탈의 신이시여!!!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헤비메탈 마니아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밴드의 이름을 묻는다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러나 가장 헤비메탈 다운 음악을 들려준 밴드가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선 영국 출신 노장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라는 답으로 모아질 가능성이 크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별명 ‘메탈의 신(Metal God)’은 밴드의 음악사적 위치를 그 무엇보다도 잘 설명해주는 훈장이다.

주다스 프리스트가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지난 1969년 영국 버밍엄에서 결성된 이 전설적인 밴드는 40년 이상 쉬지 않고 날카로운 금속성을 쏟아내 왔다. ‘메탈의 신’도 결국 인간이기 때문에 세월을 거스를 순 없는 노릇이다. 이미 밴드는 최근작인 정규 17집 ‘리디머 오브 소울스(Redeemer Of Souls)’를 끝으로 더 이상 앨범을 내지 않기로 선언한 상황이다. 따라서 주다스 프리스트의 이번 내한공연은 사실상 마지막 내한공연이 될 전망이다. 내한공연을 앞둔 밴드의 보컬 롭 핼포드(Rob Halford)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누고 근황을 들었다.


핼포드는 “모두들 알다시피 나는 64세의 메탈 가수”라며 “지금까지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 항상 감사하고 그로부터 힘을 얻어 왔기 때문에 건강과 능력이 허락하는 한 활동을 멈추고 싶지 않다. 따라서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월드 투어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놀라운 반응 때문에 다시 돌아와서 예정에 없었던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며 “팬들이 있기에 음악을 할 수 있었고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에너지는 엄청나다”고 향후 활동 여부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1974년 첫 앨범 ‘로카 롤라(RockaRolla)’를 발표한 주다스 프리스트는 이후 총 17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의 선봉장으로 1980년대 메탈 신을 이끌었다. 이들이 1982년에 발표한 정규 8집 ‘스크리밍 포 벤지언스(Screaming for Vengeance)’로 전 세계적으로 5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헤비메탈의 전성시대를 견인했고, 1990년에 발표한 앨범 ‘페인킬러(Painkiller)’는 미국의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Rolling Stone)으로부터 평점 만점을 부여받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헤비메탈의 인기는 과거에 비해 많이 침체된 상황이다.

핼포드는 “헤비메탈과 록이 예전만큼 인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팬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이 음악을 원하는 한 우리를 비롯한 다른 밴드들은 계속 활동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나이 든 밴드지만 여전히 세상에 보여줄게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롭게 헤비메탈과 록을 시작하는 밴드들에게 행운을 빌고 싶고, 힘들더라도 계속 음악을 하기를 바란다. 꿈은 원하는 대로 이뤄진다”며 “쉽지 않겠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음악을 해주길 바란다. 만약 쉬운 일이었다면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후배 뮤지션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앨범 ‘리디머 오브 소울스’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120회에 걸쳐 월드투어 ‘에피타프(Epitaph)’를 진행했던 주다스 프리스트는 투어를 마친 후 마지막 앨범을 제작한다고 선언해 많은 팬들을 아쉽게 만들었다. 주다스 프리스트가 지난해 데뷔 40주년에 맞춰 6년 만에 발표한 이 앨범은 발표 직후 미국 빌보드 록 차트 1위를 기록하며 마니아들의 찬사를 받았다


핼포드는 “‘리디머 오브 소울스’는 헤비메탈이 가져야 할 요소들을 모두 가진 매우 훌륭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작과정 또한 매우 환상적이었고, 밴드는 새 앨범을 만들기 위해 아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가장 애착을 가진 앨범을 꼽는 질문에 1976년에 발표한 정규 2집 ‘새드 윙스 오브 데스티니(Sad Wings of Destiny)’를 꼽으며 “이 앨범은 늘 내 최고의 앨범이었고, 지금도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원년 멤버인 헬포드, 글렌 팁톤(Glenn Tiptonㆍ기타), 이안 힐(Ian Hillㆍ베이스)을 비롯해 스콧 트라비스(Scott Travisㆍ드럼), 리치 포크너 (Richie Faulknerㆍ기타)가 무대에 오른다. 원년 멤버이자 밴드의 중심축이었던 기타리스트 케이케이 다우닝(K.K. Downing)이 동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준다.

핼포드는 “다우닝은 은퇴한 뒤 개인적인 삶을 살기를 원했고 다들 바빴기 때문에 많은 연락을 하진 못했다”며 “그에게 행운을 빌고 그의 전설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다우닝은 밴드 멤버 모두에게 불멸의 존재”라고 추켜세웠다.

한국은 내한공연을 벌이는 해외 아티스트들에게 ‘떼창’으로 유명한 국가이다. 이를 잘 아는 듯 핼포드는 한국 팬들에게 ‘떼창’을 주문했다.

핼포드는 “한국 팬들이 밴드의 모든 노래를 따라 불러줬으면 좋겠다. 의미를 모를지라도 어느 곡이든 소리를 질러 달라. 우리는 팬들의 함성을 먹고 산다”며 “팬들이 크게 소리를 지를수록 나도 더 크게 노래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소리를 마음껏 지를 수 있는 밤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들을 선정해 무대 위에서 다시 불태울 것 ”이라며 “멋진 의상과 물론 오토바이까지 올라오는 화려한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하나 더!  핼포드 옹이 최고의 앨범으로 꼽으신 'Sad Wings of Destiny'의 명곡! 'Victim of Chan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