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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민수 “음악은 내게 합법적 마약이자 인생”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4. 8.

최민수의 이번 싱글이 꽤 마음에 들어서 쇼케이스를 찾았다.

최민수는 쇼케이스 내내 충분히 무례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을 많이 보여줬지만 밉진 않았다.

하지만 친하게 지내라면 자신 없다.




최민수 “음악은 내게 합법적 마약이자 인생”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해 배우 최민수는 “가수 출신 배우들이 정말 싫다”며 “개나 소나 다 연기하는 게 싫다”고 ‘돌직구’를 날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민수의 진심은 겸업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미였을 테지만, 그 발언 이후 그를 향해 온갖 비아냥거림이 쏟아졌다. 최민수 또한 배우 출신 가수였기 때문이다.

8일 오후 서울 합정동 트라이브바에서 최민수의 밴드 36.5℃의 새로운 싱글 ‘말하는 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늘 그래왔듯 배우 그의 거침없는 발언과 태도는 여전했다. 그러나 그는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었고, 들려준 음악에선 허투루 만든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최민수는 “연기는 거짓말을 할 수 있는데 내용과 과정이 솔직한 음악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내게 있어 음악은 합법적인 마약”이라고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쇼케이스에 동석한 김장훈은 “배우인데 음악을 하는 최민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느끼는 대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대단한 가수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뮤지션 최민수의 모습이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쇼케이스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수는 신곡 ‘말하는 개’를 비롯해 ‘트라이브바’ ‘마포대교’ 등의 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말하는 개’는 강렬한 록사운드에 블루스의 색채를 가미한 곡으로 풍자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최민수는 “김장훈을 생각하며 ‘말하는 개’를 만들었고 실제로 그에게 곡을 주려고 했었다”며 “아무 생각 없이 10분 만에 떠올려서 만든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노래를 들으며 정말 내 얘기 같았다”며 “‘어두운 세상 언저리를 사람의 모습으로 서성이지만, 사실 나는 노래하는 개’라는 표현이 정말 멋있었다”고 전했다.

최민수가 김장훈과 함께 즉흥 연주를 더해 라이브로 선보인 ‘골목길’은 매우 인상 깊은 무대였다. 밴드의 멤버들은 이미 이런 무대가 익숙한 듯 최민수의 흐름에 맞춰 물 흐르듯 연주를 이어나갔다. 

최민수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8시에 트라이브바에서 공연을 연다”며 “‘말하는 개’가 꼭 좋은 반응을 얻어 결혼을 앞둔 드러머 전셋집 마련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123@heraldcorp.com

사진 설명 : 배우 최민수가 8일 오후 서울 합정동 트라이브바에서 자신의 밴드 36.5℃의 쇼케이스를 열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