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중음악 기사 및 현장/음악 및 뮤지션 기사

(인터뷰) 익숙하고도 낯선 세계로 첫발 내디딘 ‘국악소녀’ 송소희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4. 24.

'국악의 대중화'라는 목표는 야심찼지만 아쉬운 앨범이다.

이런 앨범이 나올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직 미래가 창창하지 않나. 다음 앨범을 기대해보겠다.




익숙하고도 낯선 세계로 첫발 내디딘 ‘국악소녀’ 송소희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국악이 고루하다는 말을 들으며 외면 당하는 현실 속에서 ‘국악소녀’ 송소희는 독특한 존재였다. 지난 2004년 고작 7살 나이로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이 신동은 2008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낭랑한 목소리로 구성진 가락을 뽑아내는 이 어여쁜 소녀 앞에서 마음의 빗장을 풀지 않는 이들은 드물었다. 그렇게 송소희는 앨범 한 장 없이 국악 대중화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아카데미 공개홀에서 송소희가 첫 미니앨범 ‘뉴 송(New Song)’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새로운 노래’라는 의미를 가진 앨범 타이틀에선 송소희의 국악 대중화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송소희는 첫 앨범을 새롭게 구성한 밴드와 함께 작업하며 국악과 대중음악 사이의 접점을 찾는 시도를 했다.


‘국악소녀 송소희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신사동 M아카데미 공개홀에서 첫 미니앨범 ‘뉴 송(New Song)’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송소희는 “앨범 타이틀은 새로운 송소희를 보여주겠다는 의미와 더불어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오랫동안 국악을 하다가 밴드를 만나 앨범을 준비하며 여러 가지 음악들을 배웠고 많은 공부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적인 멜로디를 경쾌한 월드뮤직 풍으로 편곡한 타이틀곡 ‘아침의 노래’를 비롯해 민요 ‘군밤타령’에 펑키한 리듬의 연주를 결합한 ‘군밤 펑키’, 민요 ‘늴리리야’와 ‘매화타령’을 각각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달맞이꽃’과 ‘매화향기’, 송소희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지금처럼만’ 등 5곡이 담겨 있다. 밴드의 마스터이자 베이시스트인 이형성이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 편곡 전반에 참여하며 앨범 제작을 지휘했다.

송소희는 ‘군밤 펑키’를 비롯해 ‘지금처럼만’ ‘아침의 노래’를 밴드와 함께 라이브로 선보였다. 송소희는 “‘아침의 노래’는 각종 사고로 분위기가 침체된 대한민국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만든 곡이고, ‘지금처럼만’은 열아홉 살 소녀가 아버지에게 들려줄 수 있는 편지 같은 내용을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에 담긴 음악은 팝과 국악을 다소 가벼운 필치로 결합시킨 이른 바 ‘퓨전 국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몇몇 곡은 송소희의 목소리를 제외하면 국악기를 가미한 팝이라고 불러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뉴 송’이라는 야심찬 타이틀이 조금 아쉽지만, 송소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발표한 첫 앨범이란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결과물이다.

송소희는 오는 5월 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청주, 전북, 창원, 대구 등에서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송소희는 “목소리의 색깔과 장르는 다르지만 박정현과 듀엣곡을 불러보고 싶다”며 “만약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한다면 직장인들을 위한 ‘출근길 이벤트’를 마련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