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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예림 “앞으로도 나는 나, 늘 ‘온리 원’이고 싶다”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15. 4. 27.

가수가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만큼 커다란 무기가 어디 있나.

김예림은 그런 점에서 정말 복을 타고 난 가수이다.




김예림 “앞으로도 나는 나, 늘 ‘온리 원’이고 싶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대한민국에서 어떤 특별한 위치를 가진 가수가 되고 싶진 않아요. 그저 저는 저였으면 좋겠어요.”

새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로 돌아온 가수 김예림의 발언은 조곤조곤했지만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2년 전 미니앨범 ‘어 보이스(A Voice)’ 발표 후 기자와 만났을 때에도 “롤모델은 없다”는 당돌한 발언을 웃으며 했던 그이다. 전작을 통해 포크와 인디 팝 감성의 음악을 선보였던 김예림은 이번 앨범에선 힙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쉽게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몽환적인 목소리는 여전했다. 

27일 서울 서교동 레진코믹스브이홀에서 김예림의 새 앨범 쇼케이스가 열렸다. 전작을 통해 소녀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김예림은 금발로 염색한 긴 머리에 흰색 핫팬츠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해 변화를 알렸다.

김예림은 “이번 앨범은 타이틀처럼 ‘단순한 마음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남녀 관계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점점 여자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 더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앨범 발매 소감을 밝혔다.


가수 김예림이 27일 서울 서교동 레진코믹스브이홀에서 새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 쇼케이스를 열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번 앨범에는 섣불리 자신을 알려고 드는 남자에게 경고를 보내는 이야기를 담은 타이틀곡 ‘알면 다쳐’를 비롯해 지난 22일 싱글로 선공개된 곡으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는 당돌한 가사가 인상적인 ‘아우(Awoo)’, 래퍼 빈지노가 참여한 ‘바람아’, ‘먼저 말해’, ‘노 모어(No more)’, ‘업그레이더(Upgrader)’, ‘종이새’ 등 7곡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알면 다쳐’는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미스틱89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과 공일오비(015B) 정석원이 만든 곡이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프라이머리, 피제이(PEEJAY), 샤이니 종현, 포스티노, 퓨어킴 등 힙합과 흑인 음악 뮤지션들의 작사ㆍ작곡 참여이다. 롤러코스터의 이상순, 김광진, 이규호 등 포크와 모던록 뮤지션이 참여했던 전작과 가장 비교되는 부분이다. 김예림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알면 다쳐’와 ‘아우’ ‘바람아’ 등 3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김예림은 “원래 흑인음악과 힙합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나를 닮은 앨범이 만들어졌다”며 “첫 앨범을 만들 때엔 받은 곡을 어떻게 잘 소화하느냐만 고민했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까를 고민하다 보니 전보다 작업이 더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1년 5개월 만의 신보이다. 김예림이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것도 ‘슈퍼스타K3’ 출연 1년 7개월 만이었다. 김예림의 다소 여유로운 행보는 수시로 싱글을 발표하며 잊히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동년배 다른 가수들과 비교된다.

김예림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싱글 대신) 앨범을 통해 조금 더 음악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선 음원차트 성적보다 새로운 모습을 잘 전달하는 것이 이번 앨범의 목표”라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