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이돌을 싫어한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무근이다.
난 아이돌, 특히 걸그룹을 사랑한다.
이 기사는 헤럴드경제 5월 26일자 28면 사이드에도 실린다.
[걸그룹 팬클럽 지형도] 소녀시대가 역시 ‘퀸 오브 퀸’…‘왕좌 위협’ 에이핑크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는 팬덤의 규모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면 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지원사격에 나선다. 음원 발표와 동시에 이뤄지는 특정 가수의 이른 바 ‘줄세우기(음원 차트 상위권을 한 가수의 앨범 수록곡이 독차지하는 현상)’는 팬덤의 지원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
이 같이 체계적인 팬덤은 팬카페로부터 나오고 대부분 아이돌 그룹에 집중돼 있다. 그리고 팬카페의 회원 수는 해당 아이돌의 팬덤 규모와 현재 가요계에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기도 하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특히 걸그룹 시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포화상태이고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해 가요계에 데뷔한 걸그룹은 마마무, 아일라, 칠학년일반, 립서비스, 모아, 멜로디데이, 원피스, 스칼렛, 윙스, 배드키즈, 에이코어 등 수십여 팀이지만 이중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는 걸그룹 시장. 각 걸그룹들의 대표 카페 회원 수(5월 26일 오전 0시 기준)를 중심으로 팬덤의 규모와 지형도를 돌아본다.
▶ 부동의 ‘정상’ 소녀시대= 최다 팬카페 회원 수를 가진 걸그룹은 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 팬카페 ‘시스터스(http://cafe.naver.com/tmfql8967)’의 회원 수는 25만 2185명에 달했다.
소녀시대는 걸그룹들에겐 취약한 앨범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독보적인 존재이다. 가온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발매된 소녀시대의 4번째 미니앨범 ‘미스터미스터(Mr. Mr.)’는 16만 3209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연간 앨범 차트 5위에 올랐다. 차트 상위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린 걸그룹은 소녀시대가 유일했다.
그러나 소녀시대는 지난해 멤버 제시카의 탈퇴라는 내홍을 겪었고, 지난달 8인조로 재편된 뒤 처음으로 발표한 신곡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도 음원차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더 이상 ‘소녀’라고 말하기 어려운 멤버들의 나이도 부담이다. 앞으로 소녀시대가 어떤 식으로 상황을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젠 ‘대세’ 에이핑크= 소녀시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팬카페 회원 수를 보유한 걸그룹은 에이핑크였다. 에이핑크의 공식 팬카페(http://cafe.daum.net/apink) 회원 수는 13만 1365명이었다. 이는 3위인 원더걸스(7만 3605명), 4위인 걸스데이(7만 1566명), 5위인 투애니원(6만 6181명) 등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뒤이어 에프엑스(5만 9119명), 카라(4만 2732명), 브라운아이드걸스(3만 4875명), 포미닛(3만 4168명), 미쓰에이(3만 1106명)가 6~10위 순이었다.
지난 2011년에 데뷔한 에이핑크는 레드오션인 걸그룹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몇 안 되는 걸그룹이다. 섹시 콘셉트가 주류를 이루는 걸그룹들 사이에서 에이핑크는 선배인 에스이에스(S.E.S), 핑클을 잇는 순수한 소녀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에이핑크는 소녀 이미지의 그룹 콘셉트와는 달리 멤버 개개인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통해 수더분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며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이 때문에 걸그룹으로선 이례적으로 여성과 초등학생 팬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 20위 권 내 팬카페는 춘추전국시대= 그밖에 20위 권 규모의 회원 수를 가진 팬카페들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에이오에이(2만 9610명)를 필두로 시크릿(2만 8707명), 러블리즈(2만 8563명), 씨스타(2만 6926명), 티아라(2만 3802명), 이엑스아이디(2만 4140명), 다비치(2만 2597명), 나인뮤지스(2만 71명), 애프터스쿨(1만 8168명), 헬로비너스(1만 5345명)가 차례로 11~20위를 차지했다. 11위 에이오에이와 20위 헬로비너스 팬카페 회원 수의 차이는 1만 4265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촘촘한 차이는 치열한 걸그룹 시장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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