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침 준면 씨가 시간이 돼 함께 통영에 다녀왔다.
때가 때인 만큼 봄꽃을 보러 가기에도 좋을 듯싶었다.
마침 산수유 철이기도 해 통영으로 가기 전에 잠시 구례에 들렀다.
아쉽게도 지난 주에 산수유 축제를 끝낸 구례에선 산수유의 절정기도 끝난 상황이었다.
대신 주변에서 다른 봄꽃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봄의 전령 영춘화가 길가에 가지를 늘어뜨린 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영춘화 주변에는 개나리도 함께 피어있었다.
개나리하면 진달래도 따라와야지.
햇살이 고이는 들판에는 꽃다지 천지였다.
지난해엔 보지 못하고 지나친 돌단풍도 만났다.
반갑다!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아기자기한 맛을 가진 꽃마리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별꽃은 말 할 필요도 없고.
광대나물도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었다.
빨라야 5월은 돼야 보이는 주름잎을 이렇게 일찍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꽃잔디도 봄의 기본 옵션 아닌가.
바위 듬에 숨어 피어 있던 제비꽃.
구례에서 꽃 구경을 마친 뒤 통영에 도착해 다찌집에 들렀다.
여기저기 방송을 많이 탄 집이긴 한데, 기대보다 못한 편이었다
골고루 맛은 좋은데, 킬러 콘텐츠가 없다고 할까?
그냥 무난한 집이었다.
큰 마음을 먹고 호텔을 잡았다.
오션뷰가 죽이는 객실이었다.
역시 돈은 많을수록 좋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오션뷰를 감상했다.
말이 필요없다.
정말 죽였다.
아침 식사로 해장을 위해 준면 씨는 도다리쑥국, 나는 졸복국을 먹었다.
제철을 맞은 도다리쑥국의 맛이 졸복국보다 훨씬 좋았다.
나도 도다리쑥국을 시킬 걸 그랬다.
통영에서 보이는 동백은 죄다 애기동백이었다.
통영에선 벚꽃이 한창이었다.
역시 남도에선 봄이 빠르다.
통영까지 왔으니 미륵산까지 향하는 케이블카를 타지 않을 수가 있나.
통영 케이블카 주변에 가득 피어 있던 유채꽃.
노란 빛이 참 곱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참 좋았다.
여수에서 탔던 해상 케이블카도 좋았는데, 이렇게 산을 오르는 케이블카도 해상 케이블카와는 다른 맛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진주 하연옥에 들러 진주냉면을 먹었다.
하연옥엔 지금까지 5번 와 봤는데, 오늘 냉면 맛이 제일 좋았다.
육수까지 싹 비웠을 정도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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