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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드라마 '허쉬'로 변신해 돌아온 '침묵주의보'

by 소설 쓰는 정진영입니다 2020. 12. 12.

2017년 1월 1일에 끼적여 페북에 올린 첫 문장으로 시작한 장편소설 '침묵주의보'.
그 소설이 집필 후 만 4년 가까이 흐른 2020년 12월 11일 JTBC 금토드라마 '허쉬'로 변신해 돌아왔다.
황정민, 윤아, 손병호, 유선, 김원해, 박호산, 이승준, 경수진, 김재철 등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집에서 준면 씨와 함께 드라마를 시청하는 상황을 자주 상상해왔는데, 오늘 그 상상이 현실이 됐다.

여러 출판사에서 숱하게 까여 집필 후 1년 3개월이나 흘러서야 겨우 조용하게 출간된 '침묵주의보'가 여기까지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늘 은행나무출판사에 들르기 전에 잠시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
신간 코너에 새 장편소설 '젠가'가 쌓여 있었고, 근처 매대에는 '침묵주의보'도 함께 비치돼 있었다.
출간 후 매대에서 빠르게 사라져 오프라인 매장에서 밀려났던 '침묵주의보'가 띠지를 갖추고 다시 눈에 띄는 매대에 놓여 부활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해졌다.

 


'젠가'는 '침묵주의보'처럼 굽은 길을 꾸역꾸역 힘겹게 걸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침묵주의보'가 드라마를 통해 받게 될지도 모를 관심을 '젠가'에도 최선을 다해 나누려고 한다.
두 소설은 각각 내가 계획한 '조직 트릴로지'의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이므로 서로 결이 비슷하다.
'침묵주의보'를 즐겁게 읽고 드라마에 공감한 독자라면, '젠가' 역시 즐겁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특히 '젠가'는 내가 지금까지 쓴 장편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페이지 터너'라고 자부한다.
'젠가'가 많이 팔려 나도 '듣보잡'에서 벗어나 보자.

내가 '젠가'에 실은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을 남긴다.

"앞으로도 올해처럼 많은 사람과 부대끼며 오랫동안 소설을 쓰고 싶다. 그러니까 사람들아, 책 좀 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