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편집부 선배 집으로 술 먹으러 놀러갔다가 찍은 남산타워.
삼각대 없이 찍었는데도 삼각대를 달은 똑딱이보다 백배 낫군.
2009년에 만든 곡이다.
3년전 여름 술을 진탕 먹은 어느날, 나는 꿈을 꿨다.
나는 꿈속에서 세상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 한 여인을 보았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장면처럼 죽지 못해 사는 비련의 여인을...
배경음악처럼 멜로디 한 줄기가 꿈속에서 스쳐갔다.
가사의 일부도 스쳐갔다. 하지만 그 가사가 내가 꿈에서 본 가사인지, 아니면 내가 꿈에서 본 가사로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른 사람 없겠죠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마음 아직 그대인데 그 환한 미소 그대론데'
꿈에서 깬 나는 벌떡 일어나 꿈에서 들은 멜로디를 녹음기에 대충 녹음하고 그 멜로디를 바탕으로 곡의 모든 멜로디를 완성했다.
그런데 가사가 잘 안 써졌다. 꿈에서 본 가사를 집어 넣어야 하는데 각이 안 나왔다.
멜로디는 10여 분만에 만들어진 반면, 가사는 완성하는데 꽤 오래 걸렸고 솔직히 크게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머릿 속에서 편곡을 나는 록에 가까운 강렬한 연주, 그리고 이와 대조적인 맑은 여성의 목소리를 의도했다.
그리고 편곡을 할 아무런 장비도 없고 보컬로 쓸 여자도 없어서 내 비루한 보컬과 통기타로 간단히 녹음했다.
- 그대가 있는 것 처럼 -
이런 아픔인줄 몰랐죠
다시 잠이 들고 싶었죠
닫힌 커튼 사이로 비치는 새벽녘 푸른 빛
나는 오늘 하루만큼 그대 곁으로
다른 사람 없겠죠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마음 아직 그대인데
그 환한 미소 그대론데
아직 세상은 나를
붙잡고 놓질 않아요
그대가 있는 것처럼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텅 빈 거릴 채운 바람이
마치 그대인 것만 같아 뒤돌아보아요
젖은 입술 사이로 미소를 지으며
다른 사람 없겠죠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마음 아직 그대인데
그 환한 미소 그대론데
아직 세상은 나를
붙잡고 놓질 않아요
그대가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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