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차트'가 없었다면 최근 라디오에서 인디 뮤지션들이 게스트로 각광받을 수 있었을까?
인디 음악 전문 차트 ‘인디고차트 50(이하 ‘인디고차트’)’를 공동 발행 중인 김웅(41) 드럭레코드 대표는 정확한 차트의 중요성을 인터뷰 내내 역설했다. ‘인디고차트’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매월 2회씩 발행 중인 4페이지짜리 인쇄물로 드럭레코드와 인디 음악 유통업체 미러볼뮤직, 윈드밀미디어 3곳이 발행해 홍대 인근과 전국 라이브클럽, 음반매장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그간 ‘인디고차트’는 인디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음반들을 대상으로 보름 동안의 판매량을 집계해 1위부터 50위까지 순위를 정하는 음반판매차트를 비롯해 음원판매차트, 공연 소식, 음악 칼럼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인디 음악 입문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김 대표는 “인디음악을 들어보고 싶은데 어떤 음악을 들어봐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인디고차트’는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라디오 PD들이 인디고 차트를 기준으로 인디 뮤지션을 섭외하는 경우가 많아 라디오 프로그램에 인디 뮤지션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정확한 차트는 투자의 지표가 된다. 한국 영화 산업의 발전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정확한 집계의 역할이 컸다”며 “차트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만 인디음악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인디고차트’의 메인 차트는 음반판매차트다. 음원 중심으로 재편된 현재 음악시장에서 음반판매차트를 중시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싱글과 앨범은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처럼 성격이 다르다”며 “인디 씬엔 완결된 앨범을 중시하는 뮤지션들이 대다수인데 일부 차트처럼 싱글과 앨범 판매량 포인트를 합산하는 시스템은 정확한 인기를 반영하는데 문제가 있다. 음반과 음원차트는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약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차트 재정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미러볼뮤직과 윈드밀미디어를 포함해 인터파크, 예스24 등 온라인 쇼핑몰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차트를 만들어왔는데 최근 신나라, 멜론 등의 업체와도 자료 제공을 합의해 더 정확한 차트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도 인디 씬의 다양한 음악과 뮤지션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살 것”이라며 “‘인디고차트’ 제작은 20년 가까이 홍대 인디 씬에서 터전을 잡고 살아온 터줏대감으로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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