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탈하고 꾸밈이 없는 사람.
한 때 단순히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위상의 가수였던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온 몸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이 부러웠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지난해 MBC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에 출연해 건재함을 알린 ‘발라드의 전설’ 가수 변진섭(47)이 신곡 ‘사랑니’로 돌아왔다. 변진섭은 당시 누가 더 인상 깊게 지르느냐에 따라 갈리는 순위 때문에 ‘지르기 대회’란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던 ‘나가수’에서 담담한 편곡과 과장되지 않은 목소리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라디오스타’의 OST ‘비와 당신’으로 ‘나가수’에서 등장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던 그는 같은 해 10월 ‘나가수’ 고별가수전에서도 김수철의 ‘별리’로 다시 한 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신곡도 변진섭의 팬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반가운 목소리와 선율을 담은 편안한 발라드다.
변진섭은 앨범 대신 싱글 한 곡으로 컴백했다. 그간 앨범 위주로 활동해온 그의 음악적 행보를 살펴보면 단출한 컴백이다. 더욱이 그는 1집에선 타이틀곡 ‘홀로 된다는 것’을 비롯해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ㆍ‘너무 늦었잖아요’ㆍ‘새들처럼’을, 2집에선 ‘너에게로 또다시’와 ‘숙녀에게’ㆍ‘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ㆍ‘로라’ㆍ‘희망사항’ 등 앨범 수록곡 거의 대부분을 히트시켰던 가수다. 이에 대해 변진섭은 “디지털 싱글 위주로 음반 시장이 재편된 지금 상황에서 정규 앨범을 제작하는 일은 비효율적”이라며 “한 곡 한 곡을 집중해 만들어 자주 발표하고 그 곡들을 모아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때 변진섭은 단순한 인기가수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2집의 ‘희망사항’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무려 1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른 2곡이 모두 변진섭의 곡이었던 희대의 사건도 있었다. 발라드란 장르의 대중화가 변진섭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 가요계에 불어 닥친 댄스 음악의 강세 속에서 변진섭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았다. 동시대 많은 가수들이 댄스 풍의 곡을 선보이거나 장르를 바꾸는 등 새로운 음악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에도 변진섭은 장인(匠人)처럼 발라드 외길을 걸었다. 변진섭은 “댄스 음악 열풍이 금방 끝날 줄 알았지 이렇게 20년 넘게 갈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팬들이 좋아하는 변진섭의 음악은 발라드인데 히트가 안 된다고 줏대 없이 자기 색깔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음악은 조강지처 같은 것”이라고 정의내리며 “인기는 예전 같지 않을지언정 꾸준히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은 한눈팔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음악적 철학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변진섭은 “신곡을 부지런히 발표해서 오는 가을에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며 “올해 말 대여섯 곡을 담은 미니앨범을 발표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변진섭은 앨범 대신 싱글 한 곡으로 컴백했다. 그간 앨범 위주로 활동해온 그의 음악적 행보를 살펴보면 단출한 컴백이다. 더욱이 그는 1집에선 타이틀곡 ‘홀로 된다는 것’을 비롯해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ㆍ‘너무 늦었잖아요’ㆍ‘새들처럼’을, 2집에선 ‘너에게로 또다시’와 ‘숙녀에게’ㆍ‘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ㆍ‘로라’ㆍ‘희망사항’ 등 앨범 수록곡 거의 대부분을 히트시켰던 가수다. 이에 대해 변진섭은 “디지털 싱글 위주로 음반 시장이 재편된 지금 상황에서 정규 앨범을 제작하는 일은 비효율적”이라며 “한 곡 한 곡을 집중해 만들어 자주 발표하고 그 곡들을 모아 앨범을 발표하는 것이 앨범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변진섭은 좀처럼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지 않는 가수였다. 그런 그가 ‘나가수’ 출연을 결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불러 원곡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내 음악 인생에 남을만한 일을 해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나가수’는 잠시 멀어졌던 팬들과 다시 끈끈한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소중한 프로그램”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의 차원에서 음악을 하고 있다”며 “데뷔 후 26년 간 단 한 해도 공연을 쉬지 않고 이어가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 때 변진섭은 단순한 인기가수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2집의 ‘희망사항’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무려 1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른 2곡이 모두 변진섭의 곡이었던 희대의 사건도 있었다. 발라드란 장르의 대중화가 변진섭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러나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 가요계에 불어 닥친 댄스 음악의 강세 속에서 변진섭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았다. 동시대 많은 가수들이 댄스 풍의 곡을 선보이거나 장르를 바꾸는 등 새로운 음악 환경에 적응하는 동안에도 변진섭은 장인(匠人)처럼 발라드 외길을 걸었다. 변진섭은 “댄스 음악 열풍이 금방 끝날 줄 알았지 이렇게 20년 넘게 갈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팬들이 좋아하는 변진섭의 음악은 발라드인데 히트가 안 된다고 줏대 없이 자기 색깔을 바꾸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음악은 조강지처 같은 것”이라고 정의내리며 “인기는 예전 같지 않을지언정 꾸준히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비결은 한눈팔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음악적 철학을 드러냈다.
최근 변진섭은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자신의 노래를 열창하는 후배 가수들을 지켜봤다. 인상 깊은 후배 가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알리(ALI)가 정말 감정 표현이 좋고 기교도 훌륭해 눈에 띈다”며 “실력 있는 후배 가수들을 양성하고 싶어 얼마 전 직접 운영 중인 기획사를 통해 오디션을 치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변진섭은 “신곡을 부지런히 발표해서 오는 가을에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며 “올해 말 대여섯 곡을 담은 미니앨범을 발표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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